중년여성 성장기 -공부 열정
설날 연휴다. P여사는 제사 지낸 후 머리를 식힐겸 TV를 보았다. EBS에서 방영하는 <세계테마기행>의 '아이슬란드 빙하'편이 나왔다. 거대한 빙하 동굴이 화면을 꽉 채워 눈을 뗄 수 없었다. 빙하동굴이 많이 신기했지만 친숙한 목소리에 더 끌렸다. 귀에 익은 목소리는 바로 P여사가 좋아하는 박문호 박사다. 박문호 박사의 해박한 지질학 설명은 지질학은 1도 모르는 사람도 끌려 들어간다.
<세계테마기행>에서 박문호 박사는 혼자 여행하지 않는다. 박문호와 자연세상의 멤버들과 함께 간다. 그 멤버들을 보니 여성이 80% 이상이다. 게다가 60대 여성이 많다. 그녀들 중 하나가 되고 싶은 P여사는 박문호 박사와 함께 지질학 여행을 하려면 무엇이 준비되어야 할까? 생각해 보았다.
먼저, 지력이다. 공부에 대한 열정, 지적 호기심이다. 지질학 탐험 여행은 유럽문화를 찾아가는 패키지 유럽여행과 다르고, 각 나라마다 독특한 문화와 전통을 보러가는 남미여행과도 다르다. 물론 그런 여행에 사전에 공부를 많이 하고 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미 준비된 가이드가 안내해 주는 곳으로 가면 된다. 하지만 박문호 박사와 가는 여행은 사전에 공부를 하지 않으면 재미가 없다. 전문 지질학 용어를 쓰는데 하나도 알아 듣지 못한다면 무슨 즐거움이 있을 것인가.
두번째, 재력이 있어야 한다. 시간과 돈에 여유가 있어야 한다. 이 여행은 다른 여행 상품보다 더 돈이 많이 든다. 하지만 돈만 있다고 되지 않는다. 본인이 사업장이나 회사에 없어도 되는 사람이거나 돈에 제한받지 않는 현금흐름이 있는 경우 이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세번째, 체력이 되어야 한다. 아이슬란드 빙하기행을 보니 강한 눈보라에 차에서 내리자마자 날려가버릴 정도다. 이런 혹독한 자연조건에도 견딜 수 있는 체력,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다닐 수 있는 근력이 있어야 즐거울 것이다. 박문호 박사와 하는 다른 여행을 보면 매일 밥당번을 정한다. 강한 독립심과 체력, 혐동심이 있어야 힘든 여행중에도 여유가 있다.
P여사는 세계테마기행 박문호 박사편을 여러편 보았다. 볼 때마다 가슴이 뛰었다. 지질학을 배워 실제로 현장에 가서 자연에 압도당하고 싶다. 거대한 자연, 혹독하지만 매력적인 자연 앞에 서고 싶다. 뇌과학과 양자컴퓨터,인간의 진화, 지질학 등 모르는 분야가 없는 뇌섹남 박문호 박사와 같이 여행해 보는 게 꿈이다. 새로운 버킷리스트다. 그러기 위해서는 3가지, 지력, 재력, 체력을 키워야겠다. 지적 여행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뛴다.
#여행 #공부 #체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