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근속 기사되기

by 박소연


이렇게 오래도록 버스 운전을 할지 몰랐다.

정년이 되고 나니 1년에 한 번씩 퇴직을 하고 재입사를 하였다.


재입사를 할 때마다 5%씩 4년까지 20%가 마지노선이 되어 계약하여 근무를 하게 돼있다.

더구나 정년이 끝나면 다른 회사를 갈 수 없고 마지막 정년 한 회사에서 받아 줘야 근무를 할 수 있다. 아마 복수 노조가 생기면서 차별화된 것 같다.


그나마 인정을 받고 신임을 얻어야 계속 근무를 할 수 있다. 이것이 요즘의 서울시내버스 자격 요건이 되었다.


여자로서 25년 장기근속하고 퇴직하고 촉탁까지 하다 보니 젊은 동료들과 수입을 비교할 때 많은 비애감을 느끼게 되었다.


재계약을 하면 어차피 6개월간은 보너스가 없어 똑같이 근무하고도 월급 차이가 많이 나는 데다 1년에 5%씩 깎이다 보면 1~2년은 크게 와닿지 않게 느껴지지만 3년 4년째부터는 엄청난 차이를 느끼고 비애를 느끼게 된다.


매달 받는 월급과 두 달에 한 번씩 받는 상여금을 포함하면 한 달에 150~60여 만원 적게 받으며 근무를 하지만 남자들은 가장으로서 더 큰 비애감을 느끼게 된다.

이런 현실이 웃픈 게 현실이다.




예전엔 촉탁자를 많이 쓸수록 서울시에서 인센티브를 줬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젊은 사람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젊은 사람들을 많이 써야 인센티브가 주어져 정년 때까지 사고 없이 민원 없이 근무를 잘했어야 20% 깎인 월급을 받으며 재계약을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래서 지금은 그다지 문제 있는 근로자는 없는 편이다.

모범적이고 인정받는 사람만 계속 근무를 할 수 있는 현실에 다들 조용해지고 있는 분위기가 되어가고 있다.


그래서 새로운 직업을 가지게 된 것이 요양보호사 였다.


운전을 하기 싫어진 것도 이유가 있었지만 더 큰 이유는 남편의 치매가 시작되면서 가족요양비란 혜택을 알게 되어 새로운 도전을 해봤지만 이것 또한 만만한 게 절대 아닌 것이 몸이 힘들어지고 휴일도 적어 비교가 안 되는 고된 직업임을 알게 된 경험까지 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