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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TS May 04. 2024

22th. 진정한 친구의 의미에 대해 생각할 때..

함석헌의 <그 사람을 가졌는가>를 읽습니다.

         그 사람을 가졌는 가

                                                                 함석헌


만 리 길 나서는 날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여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두거라’ 일러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시간이 빠르다.

나이는 어느새 내일모래 50세가 되지만

여전히 나는 어른이 되지 못했다.

세상내게 계속 낯설고,

나는 무언가 해야 될 숙제를 못해 낸 아이처럼

안절부절 못하 있다.


그렇게 이 시도 내게 숙제와 았다.

내 인생은 진정한 친구가 있는가.

진정한 친구는 어떻게 하면 생기는 것인가.


시간이 한참이 흐르는 동안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이 시를 이제 숙제로서가 아니라,

감사함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이건 자신에게 진정한 친구가 있느냐를

묻는 것이 아니었다.

내가 그에게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느냐의

물음이었다.


그건 성취의 영역이 아니라,

사랑과 희생, 신뢰의 영역이었다.

그래서 이제 오히려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친구.. 나에게 1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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