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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TS May 06. 2024

23th. 왜 '커피빈'을 좋아하냐고 물어올 때..

함민복 시인의  <짝사랑>을 읽습니다.

                         짝사랑


                                                함민복


반딧불은 얼마나 별을 사랑하였기에

저리 별빛에 사무쳐

저리 별빛이 되어

스-윽, 스-윽

어둠 속을 나는가




그렇다.. 짝사랑이 그렇다.

누군가를 좋아하면 그 사람의 취향을 닮아간다.

별을 사랑하여 스스로 별빛이 된 반딧불처럼..


사람들 앞에서 말 잘하는 선배를

멋지다고 하는 그녀를 보고

사람들 앞에서 말하다보니, 강사가 되었다.


운전 잘하는 남자가 대단하다고 하는

또 다른 그녀의 말에, 정신을 차려보니,

버스까지 몰 수 있게 되었다.


커피빈 '아이스 모카라떼'를 즐겨 마시던

역시 다른 그녀를 따라 마시다보니,

아이스 모카라떼가 내 최애 음료가 되었다.


지금 나의 취향에는 여러 여인을 좋아 흔적이 담겨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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