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와 소음]이라는 책이 있다. 세계적인 통계학자가 쓴 책이었는데, 기대하며 읽었지만 그다지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딱 한 구절이 이 책을 읽는 동안 괴로웠던 모든 시간을 보상하게 만들었다. 아래 있는 내용은 책에 담긴 정확한 워딩은 아니다. 책을 읽으면서 인상적이었던 내용을 내 기억 속에서 재구성한 것이다.
무엇인가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 그러나 모든 데이터에는 신호와 소음이 섞여 있다. 명심할 것은 데이터 분석에서 중요한 것은 신호를 찾기 이전에 소음을 제거해야 한다는 점이다.
요즘 무언가를 쓰고 싶은 충동과 지난 삶을 한번 갈무리 하고자 하는 다짐으로 인하여 매일같이 글을 쓰고 있다. 그리고 이 글은 대부분 일방향적인 독백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한 작가님께서 그 독백에 댓글을 달아 응원해주시며, 내 과거 다짐을 다시 떠오르게 해주셨다. '잘 알고 잘 하는 것에 대해 도전해보자.'
그래서 예정에 없던 브런치북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 브런치는 내가 현재 제일 잘 알고 있으며, 잘 할 수 있는 것을 이야기하는 장소이자, 일방적인 독백이 아니라, 기꺼이 소통하는 장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써보고자 한다.
나는 '대학교 입시'를 무척이나 잘 아는 '입시 전문가'이다. 고등학교 교사로 12년(대원외고 1년, 정신여고 5년, 하나고 6년), 재수종합반 강사로 6년(강남대성학원 5년, 시대인재학원 1년)을 보냈고, 현재도 시대인재학원 강사를 하고 있고, 당분간은 계속 그렇게 될 것 같으니, 입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안목이 있다. 입시판에 몸담고 있다 보니, 이 바닥이 '정보'라는 이름으로 참으로 많은 입시적 소음이 팽배해 있음을 알게 된다. 내가 세상을 바꿀 생각은 없지만, 적어도 입시에 대해 진중하게 접근하시는 분들에 대해서 '소음'을 제거한 진짜 '신호'를 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앞으로 몇화에 걸친 이야기가 될지 모르지만, 대학교 입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혹시 입시에 대한 고민들이 있다면, 나눠 주시라. 내가 알고 있는 선에 대해서는 시간이 허락하는한, 가감없이 답변드리겠다 약속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