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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지네언니 Jan 05. 2023

20221230-20230105

연말, 몽블랑, 대청소, 떡국, 뜨개질, 물가


연말이다.

새해다- 하고 시작한 게 진짜 한 시간 전 같은데 벌써 연말이다. 예전에는 샴페인도 따고 케이크도 맞추고 그랬는데 만사 다 귀찮음. 그래도 그냥 보내면 진짜 삶의 의욕 없어질 것 같아서 치킨도 시켜 먹고 케이크도 샀다. 뭐… 연말을 빙자한 먹부림이다 그냥. 맛있게 잘 먹고 멀쩡한 몸으로 한 해 넘겼으니 이만하면 성공한 일 년이었다.

연말이니까 맛있는 거 먹어야지 최가네 몽블랑 진짜 맛있음

한 해의 마지막날은 역시 청소지. 대형 쓰레기봉투 들고 쓸까 말까 싶은 물건은 싹 쓸어 버린다. 스팀 청소도 하고 이불보도 걷어 빨고. 그렇게 비워내고 나면 새해를 맞이할 용기가 생긴다. 친구가 자기도 집 좀 비우고 싶은데 뭘 버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길래 뭘 버릴지 고민하지 말고 일단 다 버리면 된다고 했더니 뭔가 깨달은 표정이 되더라. 근데 정말 지금 당장 생존에 필요한 거 빼고 다 버려도 살만하다는 걸 알게 된다. 그럼에도 사야 할 게 생긴다면 그게 나한테 꼭 필요한 물건인 거고.


새해엔 떡국이지. 고기 반 떡 반에 달걀지단 수북이. 굴을 넣을까 하다 요즘 내 위장 컨디션이 별로라 패스. 늙으니까 새해라도 별 감흥이 없다. 그냥 떡국 맛있게 잘 먹었으니 새해 잘 시작한 걸로 치면 되는 거지 뭐.

달걀국 아님, 김국 아님, 고깃국아님

오랜만에 뜨개질. 잡생각이 많을 때는 단순노동이 최고다. 드라마 정주행 하면서 손가락을 움직이면 그냥 나는 하나의 뜨개질 기계일 뿐.

실 구매는 바늘이야기 (http://www.banul.co.kr)


물가가 무시무시하다. 가난뱅이한테 치명적인 식비 상승이 코앞에 닥치니 어이쿠- 소리가 절로 나온다. 편의점 러버였던 내가 무조건 인터넷 장보기를 하고 최저가를 찾아 헤맨다. 가격표를 보고 저것이 내가 사 먹던 바나나 우유가 맞는지 의심한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최애 백반집도 결국 1000원이 올랐다. 근데 불평할 수도 없는 게 안 오르는 게 없으니까. 가스비 기름값 생각하면 올릴 수밖에 없지. 이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는데 꼴 보니 잇몸뼈로도 버티기 힘든 시절이 올 것 같아 새해부터 씁쓸하다.

집밥 먹고 싶을 때 가는 집 맛있는데 비싸졌어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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