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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9.

추위, 카페, 눈, 캡슐머신

by 반지네언니

춥다춥다 호들갑을 떨어서 꽁꽁 싸매고 나왔는데 생각보다 안 추움. 손 거칠어지는 거 싫어서 장갑도 꼭 끼고 목도리 안에 스카프도 두르니 바람 들 데가 없다. 예전에 심심풀이로 떠 둔 컬러블록 목도리. 가볍고 폭신해서 여러모로 잘 두르고 다니는 중. 지금 봐도 색깔 배치 잘했네.


요즘 카페 가는 돈도 아끼며 사는 중. 커피값 비싸기도 하고 커피 맛도 갈수록 웩이 되어가는 중이라 스벅도 오랜만이네. 요즘 스벅 커피는 토해놓은 커피맛, 아니면 물맛, 아니면 상한 맛이라 오늘의 커피 말고는 잘 안 마시게 된다. 역시 마이너스의 손, 그분의 손길이 느껴지는 맛이랄까. 잘 키운 브랜드 하나 망가트리는 거 순식간이다.


살다 보니 출근길에 눈이 다 오고. 새벽에 지진 경보 때문에 잠을 설쳐서 일기예보도 확인 못하고 나왔더니 세상에- 후다닥 올라가서 장화로 갈아 신고 엉금엉금 기어서 출근했다. 눈 오는 거 귀찮다고 투덜댔지만 예쁘긴 하네. 녹을 때만 깨끗하게 녹아주길.


큐리그를 보냈다. 덩치가 너무 크고 캡슐이 비싸고 구하기가 어렵다. 일리는 엄마 집에서 써봤더니 커피는 맛있는데 기계 만듦새가 여엉. 그리고 캡슐 쓰레기가 너무 나와. 결국은 국민 머신 네스프레소를 들였다. 제 돈 주고 사긴 아까워서 당근으로 구입. 확실히 많이 쓰는 머신엔 이유가 있더라. 쓰기가 매우 편하고 캡슐 구하기가 쉽다. 그리고 캡슐 수거가 된다. 한 달에 한 번 커피 사러 갈 때마다 매장에 가져다주면 캡슐 처리 끝. 호환 캡슐도 많은데 대단한 가격의 차이가 없어 그냥 매장에서 산다. 매달 프로모션이 있어서 이거 저거 사 봤다. 아침에 커피 안 마시면 정신 못 차리는 나는 헬조선의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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