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뜨개질, 도시락, 집사
요즘 유산소를 안 하게 돼서 실내사이클을 샀다. 다들 빨래건조대 된다는데 아직은 열심히 쓴다. 무리하지 않고 레벨 1로 그냥 탄다. 힘들고 재미없으면 안 할게 뻔하니까. 넷플 볼 때 무조건 사이클에서 본다는 마음으로 탄다. 야간 수업 있는 날은 지쳐서 못 하지만 일찍 마치는 날은 꼭 탄다. 지루하면 하기 싫으니까 넷플보며 달리기. (피아노의 숲 재밌네. 간만에 쇼발 들으니 너무 좋아서 연주자별로 쭈욱 한 번 달렸다.)
여전히 필라테스도 다닌다. 생애 가장 오래 한 운동이 아닐까. 돈 아까워서라도 다니려고 열심히 벌어 갖다 바침. 근력은 늘어도 유연성은 안 느는 매직을 몸소 실현 중이다. 그래도 근력이라도 느는 게 어디냐.
가디건 완성했다. 완벽한 할매풍. 어릴 때 할머니가 비슷한 색으로 떠 준 가디건이 예뻐서 비슷하게 떠 봤다. 뜨고 나니 좀 커서 건조기의 힘을 빌려야 하나 고민 중.
뜨개질은 잡생각이 없어져서 좋다. 그래서 일부러 더 복잡하고 어려운 도안을 골랐는데 뜨다가 죽을뻔했다. 자꾸 까먹어서 인덱스 붙여가며 떴다. 근데 사이즈가 좀 커서 건조기에 돌려볼까 싶다. (돌렸다. 좀 작아졌음.)
점심값 미쳐서 도시락 싸다닌다. 근데 사 먹는 거나 큰 차이가 없나? 싶기도 하다. 내 사랑 짭짤이의 계절이어서 요즘 열심히 먹는다.(후추 쏟은 거 아님) 겨울 시금치 너무 맛있다. 1000원 더 주고 남해시금치 샀더니 먹는 내내 행복. 바빠지면 도시락 쌀 시간도 안되니까 덜 바쁠 때 좀 아껴놓자.
우리 어르신 요즘 단식투쟁 중. 강제급여에 수액에 지도 나도 피곤하다. 그래도 우리 조금만 더 오래 살자. 언니가 너 없어 어떻게 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