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는 이념 편향성을 제어하기 위해 선뜻 내키지 않지만 보수 신문도 꾸준히 구독하고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조선일보는 읽기가 거북해서 중단한 지 오래이다. 각설하고 요즈음 중앙일보는 참으로 읽을 만하다. 특히 오늘(2024. 12. 31.) 아침에 게재된 '헌정사 초유의 대통령 체포영장 청구, 자업자득이다', '권영세 비대위, 제대로 된 대국민 사과부터 해야'라는 사설은 윤석열과 권영세가 깊이 새겨야 할 금언들이다. 인간 말종에 불과한 윤석열이 귀담아들을 리는 없지만, 조금 덜 망가진 권영세라도 정독했으면 한다. 아울러 서승욱의 시론 'MB의 아침이슬, 윤석열의 포고령'과 고현곤의 칼럼 '이재명 대표가 해야 할 일'도 정곡을 찌르면서도 균형 잡힌 글이다. 특히 고현곤이 전반적으로는 비판적 논조를 견지했지만 이재명을 가리켜 이념에 함몰되지 않고 유연한 게 특징이라고 설파한 것은 제대로 된 평가이다. 글쓴이가 덧붙이자면 이재명은 굉장히 실용적이고 공적 마인드(공익)가 강한 사람이다(윤석열과 그의 사냥개들이 작당한 기소에 심취한 극우나 '국힘'의 권성동, 나경원, 윤상현, 박수영, 김민전 등은 절대 동의하지 않겠지만). 글쓴이는 이재명이 프랑스혁명의 최고 실천가 '생쥐스트'에 버금가는 실행력을 갖췄다고 평가한다. 비록 '생쥐스트'가 '로베스피에르'의 전횡을 막지 못하고 함께 자멸했지만, 이재명은 실행력과 더불어 공적 마인드를 겸비했기에 작금의 난국을 헤쳐나갈 충분한 능력을 갖췄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