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자매의 정(情)

by 박사력

두 자매는 일란성쌍둥이다.

1분 차이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다.

정(情)이 남다른 두 자매는 대학마저 같았다.

부부는 두 자매가 다름을 확연히 알지만

남들은 많이 헷갈리는 모양이다.

두 자매의 결혼식날 많은 하객들이

언니를 동생으로 동생을 언니로 착각해

명함까지 건네며 예전 회사 동료임을

몇 번이나 알리는 해프닝도 있었다.

먼 길을 돌아보니

여러 일들이 엊그제처럼 떠오른다.

하굣길에서 잡은 손을 놓친 언니가

동생을 잃어버렸다며 엉엉 울면서 집에 왔다.

저 멀리 동생은 친구들과 재잘거리고 있었다.

엄마를 항상 웃게 해주는 언니를 위해

동생은 야무진 솜씨로 엄마를 돕는데 진심이다.

아내 말마따나 멋진 사위들을 만난 두 자매가

지금껏처럼 돈독한 정(情)으로 서로를 헤아리며

멋지고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라고 또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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