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축제
“이번 마을 축제에 책방도 참여해보면 어떨까요?”
동네 주민회에서 연락이 왔다.
소연은 잠시 망설였지만, 준혁은 웃으며 말했다.
“이제 우리도 이 동네의 일부잖아요.
책방이 사람들 속으로 더 들어가는 기회일지도 몰라요.”
그들은 함께 작은 부스를 꾸미고,
추천 도서와 손글씨 엽서를 준비했다.
‘오늘 당신에게 필요한 문장’이라는 이름의 코너엔
소연이 직접 고른 문장들이 놓였다.
“지금 이 순간도, 당신의 일부입니다.”
“조금 느려도 괜찮아요. 당신은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
축제 당일, 책방 부스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조용히 문장을 읽고,
작은 엽서를 손에 쥐고 돌아갔다.
그날 저녁, 축제가 끝난 뒤
소연은 조용히 말했다.
“이 공간이… 이제 진짜 사람들 속에 들어갔다는 느낌이에요.
그게 참… 벅차요.”
준혁은 그녀 옆에 앉아 조용히 말했다.
“소연 씨가 만든 문장들이
오늘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어요.
그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알고 있죠?”
소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제는… 혼자 꾸는 꿈이 아니니까요.
함께니까, 더 멀리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말에, 준혁은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다음은… 우리 둘의 이야기로 채워가요.
책방도, 삶도.”
밖은 별이 떠 있었고,
책방 안엔 조용한 불빛이 켜져 있었다.
그날, 두 사람은
‘함께’라는 단어가
단순한 동행이 아닌
삶의 방향이 되어가고 있다는 걸 실감했다.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