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의온도
“소연 씨, 요즘 책방에 오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준혁이 말했다.
그의 눈빛엔 자랑스러움과 따뜻함이 섞여 있었다.
“다들 여기가 마음이 편하다고 해요.
그건… 소연 씨 덕분이에요.”
소연은 조용히 웃었다.
“이 공간은… 준혁 씨와 함께 만든 거예요.
그래서 더 따뜻한 것 같아요.”
그날 저녁, 책방은 평소보다 조용했다.
손님이 모두 돌아간 뒤, 두 사람은 창가에 나란히 앉았다.
밖엔 봄비가 조용히 내리고 있었고,
책방 안엔 라벤더 향이 은은하게 퍼졌다.
“소연 씨.”
준혁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처음엔 그냥… 따뜻한 사람이구나, 그렇게 생각했어요.
근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 따뜻함이 제 하루를 바꾸고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소연은 숨을 고르듯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의 눈빛은 흔들림 없이 깊었다.
“저도요.”
그녀는 조용히 말했다.
“처음엔 이 공간이 좋아서 왔는데,
이젠… 그 공간에 있는 사람이 더 좋아요.”
그 말에, 준혁은 조심스럽게 그녀의 손을 잡았다.
말은 없었지만, 그 손끝의 온기가 모든 걸 말해주었다.
밖의 비는 조금씩 잦아들었고,
책방 안의 불빛은 더 따뜻해졌다.
그날,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조심스럽게 꺼내어
고백이라는 이름으로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