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라는 문장
“소연 씨.”
준혁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이제… 그냥 ‘소연 씨’라고 부르기엔
조금 더 가까워진 것 같아요.”
소연은 놀란 듯 그를 바라보다가,
조용히 웃었다.
“그럼… 뭐라고 부를 건데요?”
준혁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소연아.”
그 말에, 소연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 한 단어가,
지금까지의 모든 감정을 담고 있었다.
그날, 두 사람은 책방 구석 자리에 나란히 앉았다.
창밖엔 봄비가 조용히 내리고 있었고,
책방 안엔 따뜻한 커피 향이 퍼졌다.
“이 공간이…
우리의 시작이 될 줄은 몰랐어요.”
소연이 말했다.
준혁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이 공간이 아니었으면,
나는 아직도 혼자였을 거예요.
소연아가 와줘서…
달빛 서재가 진짜 서재가 된 것 같아요.”
그 말에, 소연은 조용히 웃었다.
밖의 비는 점점 잦아들었고,
책방 안의 불빛은 더 따뜻해졌다.
그날, 두 사람은
‘우리’라는 문장을 처음으로 꺼내어
책방 한쪽에 조심스럽게 적었다.
“달빛 서재 — 함께 꾸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