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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연아, 이거 봐.”
준혁이 노트북 화면을 내밀었다.
지역 문화재단에서 ‘작은 책방 지원 프로젝트’ 공모가 떴다는 소식이었다.
선정되면 책방 리모델링과 프로그램 운영 지원까지 받을 수 있었다.
“이거… 우리 책방에도 해당될까?”
소연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준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충분히 해당돼.
우리가 해온 것들, 사람들의 반응… 다 증명할 수 있어.”
소연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책방은 지금도 충분히 따뜻했다.
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다면,
그건 또 다른 의미일지도 몰랐다.
“그럼… 우리 같이 해요.”
소연이 말했다.
준혁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같이 하자.
이 공간은 우리 둘이 만든 거니까,
다음 페이지도 함께 넘겨야지.”
그날, 두 사람은 늦은 밤까지 지원서를 함께 작성했다.
책방의 이름, 의미,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까지.
“소연아.”
준혁이 조용히 말했다.
“이 공간이 우리 삶의 일부가 된 것처럼,
너도… 내 삶의 일부가 됐어.”
그 말에, 소연은 조용히 그의 손을 잡았다.
“나도 그래.
이 공간이 없었으면,
그리고 준혁이 없었으면…
나는 아직도 멈춰 있었을 거야.”
밖은 봄비가 다시 내리고 있었고,
책방 안엔 잔잔한 재즈가 흐르고 있었다.
그날, 두 사람은
다음 페이지를 함께 넘길 준비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