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단의 탄생
한선단의 탄생
그로부터 한 달 후, 스물여덟 명의 청년들이 같은 대나무 숲에 모였다. 모두 스무 살에서 서른 살 사이의 젊은이들이었다. 농민의 아들도 있었고, 상인의 아들도 있었고, 몰락한 양반가의 자제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조선의 독립을 염원한다는 것.
초가집이 좁아 모두 밖에 섰다. 비가 그쳤고 달빛이 숲을 비추고 있었다.
이산갑이 그들 앞에 섰다.
"동지들. 오늘 우리는 한 선단을 결성하오. 한 선단의 목적은 하나. 조선의 독립이오."
청년들이 숨을 죽이고 들었다.
"우리는 비밀 조직이오. 여러분의 가족도, 친구도 이 사실을 알아서는 안 되오. 일제가 알게 되면 우리 모두 죽을 것이오."
한 청년이 손을 들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훈련하고, 준비하오. 언젠가 때가 올 것이오. 그때를 위해 우리는 준비해야 하오."
이산갑이 남진국을 앞으로 불렀다. "이 사람이 남진국이오. 앞으로 여러분의 대장이 될 것이오."
청년들이 남진국을 바라보았다. 남진국은 그들보다 몇 살 많았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의 눈빛과 체격은 범상치 않았다.
남진국이 한 걸음 앞으로 나왔다.
"나는 남진국이오. 여러분과 함께 조선의 독립을 위해 싸우겠소."
그는 잠시 멈췄다가 말을 이었다.
"하지만 명심하시오. 우리의 길은 험난할 것이오. 훈련은 가혹할 것이고, 위험은 항상 도사리고 있을 것이오. 어떤 이는 죽을지도 모르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은 각오가 되어 있소?"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한 청년이 외쳤다.
"각오되어 있습니다!"
다른 청년들도 따라 외쳤다. "각오되어 있습니다!"
남진국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소. 그렇다면 우리는 동지요. 목숨을 함께할 동지."
이산갑이 앞으로 나와 말했다. "이제 맹세를 하겠소. 한 선단의 맹세."
김산돌이 붓과 종이를 꺼냈다. 거기에는 이미 맹세문이 적혀 있었다.
"우리 한선단 스물여덟 명은 조선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칠 것을 맹세하노라. 우리는 형제와 같고, 우리의 목표는 하나. 일제를 몰아내고 조선을 되찾는 것. 이를 위해 우리는 훈련하고, 준비하고, 때가 오면 싸울 것이다. 설령 죽음이 기다리고 있다 해도."
이산갑이 종이를 읽어 내려갔다. 청년들은 숙연한 표정으로 들었다.
"이제 한 명씩 앞으로 나와 이름을 적고 손도장을 찍으시오."
청년들이 차례로 나왔다. 붓으로 이름을 쓰고, 손가락을 바늘로 찔러 피를 짜내 도장을 찍었다. 스물여덟 명의 이름과 붉은 손도장이 종이를 채웠다.
마지막으로 남진국이 이름을 썼다. 그의 손도장이 찍히자 맹세문이 완성되었다.
이산갑이 맹세문을 들어 올렸다. "오늘부터 여러분은 한선단이오. 조선을 선양하는 자들이오."
청년들이 일제히 무릎을 꿇었다. 달빛 아래, 대나무 숲 속에서 한선단이 탄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