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명령
방주를 지으라는 명령
다음 날 새벽, 준혁은 이상한 꿈을 꾸었다.
한 목소리가 들렸다.
"준혁아."
"누구십니까?"
"나다."
"주님이십니까?"
"그렇다. 내가 너에게 명령한다."
"명령하십시오."
"방주를 지어라."
"방주요?"
"세상이 타락했다. 내가 이 세상을 심판할 것이다."
"모든 사람을요?"
"너와 네 가족은 구원하겠다. 방주를 지어라."
"어떻게 짓습니까?"
"내가 가르쳐주겠다."
꿈에서 깬 준혁은 땀범벅이었다.
"여보, 무슨 꿈꿨어요?"
수미가 물었다.
"하느님께서... 방주를 지으라고..."
"방주요?"
"응. 세상을 심판하신다고."
수미는 남편을 걱정스럽게 바라보았다.
"피곤해서 그래요. 더 자요."
하지만 그날부터 같은 꿈이 계속되었다.
일주일 후, 준혁은 김신부를 찾아갔다.
"신부님, 저... 이상한 꿈을 계속 꿉니다."
"무슨 꿈?"
"하느님께서 방주를 지으라고 하십니다."
김신부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정말인가?"
"네. 매일 밤 같은 꿈을요."
"어떻게 지으라고 하시던가?"
"구체적인 치수까지 다 알려주십니다."
준혁은 노트를 꺼냈다.
"길이 150미터, 너비 25미터, 높이 15미터..."
"이건... 정말 큰 배네."
"그리고 3층으로 지으라고 하십니다."
김신부는 한참을 생각했다.
"준혁아."
"네."
"진짜로 지을 건가?"
"모르겠습니다. 미친 소리 같은데..."
"노아도 그랬을 거야."
"네?"
"노아에게 방주를 지으라고 하셨을 때, 사람들이 뭐라고 했겠나?"
"미쳤다고..."
"맞아. 산속에서 배를 짓는다고 하면 미친놈 취급받지."
"그럼 신부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신부는 준혁의 손을 잡았다.
"자네가 의로운 사람이라는 걸 나는 알아."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의로운 사람을 통해 일하시지."
"만약 정말 하느님의 명령이라면, 순종해야 하지 않겠나?"
준혁은 고개를 숙였다.
"두렵습니다."
"당연하지. 노아도 두려웠을 거야."
"하지만 해야 합니까?"
"기도해 보게. 하느님께서 길을 보여주실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