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주로 들어감
마지막 부르심
방주 완성 후 7일째.
노준혁은 새벽부터 방주 앞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주님,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
2년간의 긴 여정. 조롱과 비난 속에서도 그는 방주를 완성했다.
그날 밤, 꿈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준혁아."
"네, 주님."
"너는 네 가족들과 함께 방주로 들어가거라."
"지금입니까?"
"내가 보니 이 세대에 내 앞에서 의로운 사람은 너밖에 없구나."
준혁은 몸을 떨었다.
"주님, 저는 의롭지 않습니다. 그저 순종했을 뿐입니다."
"그것이 의로움이다."
"감사합니다."
"정결한 짐승은 모두 수놈과 암놈으로 일곱 쌍씩, 부정한 짐승은 수놈과 암놈으로 한 쌍씩 데려가거라."
"네, 주님."
"하늘의 새들도 수컷과 암컷으로 일곱 쌍씩 데리고 가서, 그 씨가 온 땅 위에 살아남게 하여라."
"명령하신 대로 하겠습니다."
"이제 이레가 지나면, 내가 사십일 동안 밤낮으로 땅에 비를 내려, 내가 만든 생물을 땅에서 모두 쓸어버리겠다."
준혁은 눈을 떴다. 온몸이 땀으로 젖어 있었다.
"여보, 무슨 일이에요?"
수미가 놀라 일어났다.
"주님께서... 말씀하셨어."
"뭐라고요?"
"이제 들어가야 해. 7일 후면 홍수가 시작된다고."
수미는 남편의 손을 꼭 잡았다.
"드디어... 오는군요."
"응. 두렵지 않아?"
"두렵죠. 하지만 주님께서 함께하시니까."
다음 날 아침, 준혁은 가족을 모았다.
"얘들아, 엄마, 모여봐."
네 식구가 거실에 모였다.
"주님께서 말씀하셨어. 이제 방주로 들어가야 한대."
"언제요?"
성민이 물었다.
"오늘부터. 그리고 7일 후면 비가 시작된다고 하셨어."
지은이 울먹였다.
"아빠, 친구들은요? 학교 친구들은?"
"..."
준혁은 대답하지 못했다.
"아빠, 걔네도 데려갈 수 있어요? 제발요."
"지은아, 주님께서 허락하시는 사람만 탈 수 있어."
"그럼 물어봐요! 주님께!"
"알았어. 물어볼게."
의로운 자를 찾아서
그날 오후, 준혁은 동네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여러분! 들어보세요!"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7일 후면 홍수가 옵니다! 방주로 오세요!"
"또 시작이네."
"미친놈."
사람들은 비웃었다.
하지만 준혁은 포기하지 않았다. 집집마다 찾아다녔다.
"안녕하세요. 저 방주 지은 노준혁입니다."
"알아요. 그 미친..."
"제발 들어보세요. 7일 후면 정말 홍수가 옵니다."
"증거가 있어요?"
"하느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 봤어요?"
"꿈에서 들었습니다."
"꿈? 하하!"
문이 쾅 닫혔다.
준혁은 좌절했다. 하지만 계속 다녔다.
스물세 번째 집.
문이 열렸다. 최영희 집사님이었다.
"노 건축가님?"
"집사님, 안녕하세요."
"들어오세요."
집 안으로 들어가자, 영희는 차를 내왔다.
"집사님, 혹시..."
"알아요. 홍수 오는 거."
준혁이 놀랐다.
"어떻게 아세요?"
"저도 꿈을 꿨어요. 주님께서 말씀하시더라고요. '노아를 따라가라'라고."
"정말입니까?"
"네. 언제 가면 되죠?"
"오늘부터 준비하셔야 합니다."
"알겠어요. 제 손자도 데려가도 될까요?"
"물론입니다."
준혁은 계속 다녔다.
대부분은 거절했다. 하지만 몇몇이 마음을 열었다.
김신부도 찾아갔다.
"신부님."
"오, 준혁이. 때가 된 모양이구나."
"네. 신부님도 가시죠."
김신부는 고개를 저었다.
"난 여기 남을 거야."
"왜요?"
"내 양들이 여기 있어. 마지막까지 그들과 함께 있어야지."
"하지만..."
"준혁아, 넌 새 세상을 시작할 사람이야. 난 옛 세상과 함께 갈 사람이고."
"신부님..."
"괜찮아. 하느님께서 나를 받아주실 거야."
준혁은 눈물을 흘렸다.
저녁이 되었다.
준혁은 주님께 기도했다.
"주님, 몇 명이나 데려가야 합니까?"
"너와 네 가족, 그리고 내가 부르는 사람들."
"몇 명입니까?"
"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