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의 기다림
하지만 신혼은 순탄하지 않았다.
혼인 석 달 만에 이민호에게 출정 명령이 떨어졌다.
"북방에 오랑캐가 침입했다. 즉시 출정하라."
"알겠습니다."
이민호가 집으로 돌아와 아내에게 말했다.
"부인, 내일 출정해야 하오."
윤서영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하지만 그녀는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알겠습니다. 갑옷을 준비하겠습니다."
그날 밤, 윤서영은 남편의 갑옷을 손질하고, 무기를 닦았다.
"부인, 자야 하지 않겠소?"
"아닙니다. 서방님이 편히 싸우실 수 있도록 준비해 드려야지요."
이민호는 아내의 모습을 보며 감동했다. 불평 한마디 없이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하는 모습.
다음 날 새벽, 이민호가 출정하려 할 때, 윤서영이 말했다.
"서방님, 꼭 돌아오십시오."
"그러겠소."
"저... 아이를 가진 것 같습니다."
"뭐라고?"
이민호가 놀라 아내를 바라보았다.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아마도..."
이민호는 아내를 껴안았다.
"반드시 돌아오겠소. 우리 아이를 보기 위해서라도."
석 달의 기다림
이민호가 떠난 후, 윤서영은 매일 북쪽을 향해 기도했다.
"부디 무사하소서..."
그녀는 시댁 식구들을 돌보며 집안일을 했다. 불평 한마디 없이.
시어머니가 감탄했다.
"며느리, 고생이 많구나."
"아닙니다, 어머님. 이것이 제 도리입니다."
"아들이 좋은 아내를 얻었구나."
석 달 후, 이민호가 돌아왔다. 다행히 큰 부상 없이.
"부인!"
"서방님!"
두 사람이 껴안았다.
"아이는?"
"건강합니다. 저도 건강하고요."
이민호는 아내의 배에 손을 얹었다. 아직 불러오지 않았지만, 그 안에 생명이 자라고 있었다.
"고맙소, 부인."
"무엇이 고마우신가요?"
"기다려줘서."
장남 이도준의 탄생
1810년 겨울, 윤서영은 아들을 낳았다.
"아들입니다!"
산파가 외쳤다.
이민호가 방으로 들어갔다. 아내는 지쳐 있었지만, 미소 짓고 있었다.
"서방님... 아들입니다..."
"고생했소, 부인."
이민호가 갓난아기를 안았다. 작고 연약한 생명.
"이름은 도준(道俊)이라 하겠소."
"도준... 좋은 이름입니다."
"도를 닦아 준수한 사람이 되라는 뜻이오."
아기 도준은 울음을 터뜨렸다. 우렁찬 울음소리였다.
"폐활량이 좋구나. 무관이 될 기질이로구나."
이민호가 웃었다.
하지만 윤서영은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꼈다. 이 아이가 무관이 아닌 다른 길을 갈 것만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