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의 계승 (2)

아버지의 가르침

by 이 범

아버지의 가르침

여름이 왔다.

아함은 더 늙었다.

백십칠 세.

걷기가 더 힘들었다.

"아버지, 제가 부축할게요."

"고맙다, 이사야."

"천천히 가세요."

두 사람은 에셀 나무 아래로 갔다.

아함이 심은 나무.

이십 년 전.

이제는 큰 나무가 되었다.

"이사야."

"네, 아버지."

"이 나무 기억하느냐?"

"네. 아버지께서 심으신 거죠?"

"그렇다."

"..."

"내가 브엘세바에 처음 왔을 때."

"이 나무를 심었다."

"왜요?"

"이곳이 우리 집이라는 표시로."

"..."

"그리고 하늘님께 예배(禮拜)드리려고."

이사는 나무를 만졌다.

단단했다.

"아버지."

"왜?"

"이 나무처럼..."

"저도 튼튼하게 자랄게요."

아함은 아들을 안았다.

"그래..."

"나는 믿는다..."

며칠 후.

아함은 이사를 다시 불렀다.

"이사야."

"네."

"앉아라."

"네."

"너에게 해줄 말이 있다."

이사는 긴장했다.

"네, 아버지."

"너는..."

"네."

"약속(約束)의 아들이다."

"..."

"하늘님께서 나에게 약속하셨다."

"'네 후손을 통해 세상이 복을 받을 것이다.'"

"네..."

"그 약속이 이제 너에게 간다."

"저요?"

"그렇다."

아함의 목소리가 떨렸다.

"너는 이 약속을 지켜야 한다."

"어떻게요?"

"하늘님을 경외(敬畏)하여라."

"..."

"순종(順從)하여라."

"..."

"믿음으로 살아라."

"네, 아버지."

"그리고..."

"네?"

"리브가를 사랑하여라."

"..."

"평생."

"네..."

"자식을 낳거라."

"..."

"그들에게도 이 약속을 전하여라."

이사는 눈물을 흘렸다.

"네, 아버지..."

"꼭 그렇게 하겠습니다..."

아함은 이사의 머리에 손을 얹었다.

"축복한다, 내 아들아."

"하늘님께서 너와 함께하시기를."

"아멘."

결(結) - 평안한 이별

세종 44년 가을.

아함은 더 약해졌다.

자리에 누웠다.

"주인 어른..."

김종이 걱정했다.

"괜찮다..."

"의원을 불러야 합니다."

"아니다..."

"하지만..."

"때가 된 것 같다."

"주인 어른..."

아함은 가족들을 불렀다.

"이사야... 리브가..."

"네, 아버지."

"여기 있습니다, 어르신."

"가까이 오너라..."

두 사람은 다가갔다.

"손을 잡아라..."

이사와 리브가가 손을 잡았다.

"평생 함께하여라..."

"네, 아버지."

"서로 사랑하고..."

"..."

"하늘님을 섬기고..."

"네..."

"약속을 지켜라..."

"네, 어르신..."

아함은 미소 지었다.

"좋다..."

"이제 나는..."

"평안(平安)하다..."

"아버지..."

"울지 마라..."

"..."

"나는 사래에게 간다..."

"아버지..."

"행복했다..."

"백십칠 년..."

"길었지만..."

"행복했다..."

아함의 눈이 감겼다.

숨이 약해졌다.

"하늘님..."

"감사합니다..."

"약속을 주셔서..."

"이루셨습니다..."

"이제..."

"받아주소서..."

그날 저녁.

아함은 숨을 거두었다.

백십칠 세.

"아버지!"

이사가 울었다.

"어르신!"

리브가도 울었다.

"주인 어른..."

김종도 울었다.

온 집안이 울었다.

하지만 아함의 얼굴은 평안했다.

미소를 띠고 있었다.

에필로그 - 계승

장례를 치렀다.

쌍굴 동굴.

사래가 묻힌 곳.

"아버지를 여기 모시겠습니다."

이사가 말했다.

"할머니 옆에."

"좋은 생각이에요."

리브가가 말했다.

"두 분이 함께 계시는 거예요."

아함을 동굴에 안장했다.

사래 옆에.

조심스럽게.

"아버지..."

"잘 쉬세요..."

"할머니와 함께..."

혜능 대사가 기도했다.

"하늘님."

"아함 거사를 받아주소서."

"그는 신실한 종이었습니다."

"일흔다섯에 부름 받아."

"백십칠까지 순종했습니다."

"약속을 믿었습니다."

"이제 편히 쉬게 하소서."

"아멘."

모두가 함께 했다.

"아멘."

장례가 끝났다.

사람들이 위로했다.

"도련님, 힘내세요."

"어르신께서 복을 누리셨습니다."

"이제 도련님께서 잘하시면 됩니다."

이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며칠 후.

이사와 리브가는 에셀 나무 아래 앉았다.

"이사."

"응."

"슬퍼?"

"응... 많이..."

"나도..."

"..."

"하지만..."

"응?"

"아버지께서 평안하게 가셨어."

"그래..."

"마지막에 웃으셨어."

"봤어..."

"우리가 있어서 그러신 거야."

이사는 리브가를 안았다.

"고마워..."

"왜?"

"함께 있어줘서..."

"나야말로..."

두 사람은 한동안 그렇게 있었다.

"이사."

"응?"

"우리 아버지 말씀 기억해?"

"응."

"약속을 지키래."

"..."

"우리 잘해보자."

"응."

"하늘님을 섬기고."

"서로 사랑하고."

"자식을 낳고."

"응..."

"약속을 전하자."

이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렇게 하자."

일 년이 지났다.

세종 45년(1463년).

이사는 열한 살.

리브가는 열아홉.

"이사."

"응?"

"소식이 있어."

"무슨?"

리브가는 부끄러워하며 말했다.

"나... 임신한 것 같아..."

"정말?"

"응..."

이사는 기뻐 소리쳤다.

"와! 정말?"

"쉿! 조용히 해!"

"미안!"

이사는 리브가를 안았다.

"고마워..."

"아기가 생겼어..."

"우리 아기..."

"응..."

"아버지께서 보셨으면..."

"하늘에서 보고 계실 거야."

"그럴까?"

"응. 분명히."

"그리고 기뻐하실 거야."

두 사람은 에셀 나무 아래서 기도했다.

"하늘님."

"감사합니다."

"아기를 주셔서."

"약속이 계속됩니다."

"아함 할아버지로부터."

"이사에게."

"그리고 이 아기에게."

"계속 함께해 주세요."

"아멘."

바람이 불었다.

에셀 나무 잎이 흔들렸다.

하늘님께서 함께하시는 것 같았다.

약속은 계속되었다.

대를 이어.

영원히.

"이사악은 레베카를 자기 어머니 사라의 천막으로 데리고 들어가서, 그를 아내로 맞아들였다. 이사악은 레베카를 사랑하였다. 이로써 이사악은 어머니를 여읜 뒤에 위로를 받게 되었다."

창세기 24:67

대를 잇는 축복.

아함은 평안히 갔다.

백십칠 세.

약속을 보았으니.

이사와 리브가.

사랑하며 살았다.

하늘님을 섬기며.

아함은 가르쳤다.

마지막까지.

"약속을 지켜라."

이사는 계승했다.

어리지만.

진심으로.

리브가는 임신했다.

약속이 계속된다.

대를 이어.

이것이 신앙의 계승이다.

할아버지로부터.

아버지에게.

아들에게.

손자에게.

영원히.

하늘님의 약속.

"네 후손이 하늘의 별처럼."

이루어지고 있다.

한 세대씩.

한 아이씩.

그것으로 충분하다.

계속되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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