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투라와 아브라함의 황혼(1)

마지막축복

by 이 범


배경 및 인물 소개
조선 세종 45년(1463년) ~ 단종 3년(1455년)
브엘세바
주인공:
이아함(李亞含, 118-175세): 다시 혼인한 노인
구투라(具投羅, 50세): 아함의 새 아내, 크투라
이사(以思, 11-68세): 약속의 적자(嫡子)
이스마(以思馬, 36세): 하예의 아들
리브가(利福加, 19-76세): 이사의 아내
여섯 아들들: 구투라가 낳은 자식들


새로운 동반자
세종 45년(1463년).
아함이 죽은 지 일 년.
아니, 아직 죽지 않았다.
"어르신!"
김종이 놀라 소리쳤다.
"살아 계십니다!"
"뭐라고?"
사람들이 달려왔다.
아함이 눈을 떴다.
"물..."
"어르신! 정말 살아 계세요!"
그날은 거짓 죽음이었다.
깊은 혼수상태.
하지만 깨어났다.
"하늘님께서..."
혜능 대사가 말했다.
"아직 거사님의 때가 아니신가 봅니다."
"그런가..."
아함은 회복했다.
천천히.
한 달이 지나고.
석 달이 지나고.
다시 걸을 수 있게 되었다.
"신기하다..."
"정말 신기해요."
이사와 리브가가 감탄했다.
"할아버지가 다시 살아나셨어요."
일 년이 지났다.
아함은 백십팔 세.
여전히 살아 있었다.
어느 날.
아함은 김종에게 말했다.
"종아."
"네, 주인 어른."
"나... 다시 장가를 들까 한다."
"예?"
김종이 깜짝 놀랐다.
"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장가."
"주인 어른, 연세가..."
"알고 있다."
"하지만 외롭다."
"..."
"사래가 죽은 지 십오 년."
"혼자 사는 것도 지겹다."
김종은 난처했다.
"하지만 누가 주인 어른과..."
"과부(寡婦)를 찾아보아라."
"과부요?"
"그렇다."
"나이 오십쯤."
"아이들 다 키운."
"그런 사람."
김종은 마을을 돌아다녔다.
한 달 후.
"주인 어른."
"찾았느냐?"
"네."
"누구냐?"
"구투라라는 분입니다."
"구투라?"
"네. 오십 세."
"과부이고."
"남편이 십 년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자식은?"
"없습니다."
"음..."
"온화한 분입니다."
"살림도 잘하고요."
"그래?"
"만나보시겠습니까?"
"그래야겠지."
며칠 후.
구투라가 왔다.
오십 세.
차분하고 단정했다.
"어르신."
"왔소?"
"네."
"앉으시오."
두 사람은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백십팔 세요."
"알고 있습니다."
"늙었소."
"..."
"하지만 외롭소."
"이해합니다."
"당신은?"
"저는 오십입니다."
"과부라 들었소."
"네."
"자식은?"
"없습니다."
"외롭겠소."
"그렇습니다."
아함은 생각했다.
"같이 살까요?"
"..."
"나를 돌봐주시오."
"내가 남은 인생."
"함께 보내고 싶소."
구투라는 잠시 망설였다.
"나이 차이가 많은데..."
"상관없소."
"제가 감당할 수 있을까요?"
"할 수 있소."
"..."
"어떻소?"
구투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함께하겠습니다."


예상치 못한 축복
혼례를 올렸다.
간소하게.
"이게 말이 됩니까?"
사람들이 수군거렸다.
"백십팔 세 노인이 장가를?"
"오십 세 과부와?"
"신기하긴 하지."
이사와 리브가는 복잡했다.
"아버지..."
"왜?"
"정말 괜찮으세요?"
"괜찮다."
"하지만..."
"이사야."
"네."
"아버지도 외롭다."
"..."
"이해해다오."
이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구투라가 집으로 들어왔다.
"어르신."
"편히 계시오."
"제가 돌보겠습니다."
구투라는 헌신적이었다.
아함을 잘 돌봤다.
"어르신, 약 드세요."
"고맙소."
"식사하셨어요?"
"잘 먹었소."
"편히 주무세요."
"그러겠소."
일 년이 지났다.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어르신!"
"왜 그러시오?"
"제가... 임신한 것 같습니다..."
"뭐라고?"
아함도 놀랐다.
"정말이오?"
"네..."
"백십구 세에?"
"하늘님께서... 다시 생명을 주셨습니다..."
사람들은 더욱 놀랐다.
"세상에!"
"백십구 세에 아이를?"
"기적이야!"
"사래 할머니 때도 그랬지."
"이번에도!"
"하늘님께서 함께하시는구나!"
아홉 달 후.
아들이 태어났다.
"지므란(之謨蘭)이라 하겠소."
아함이 이름을 지었다.
"좋은 이름입니다."
그 후로도.
계속 아들들이 태어났다.
욕산(欲山).
므단(謨丹).
미디안(美地安).
이스박(以思朴).
수아(守亞).
여섯 아들.
"대단하십니다, 어르신."
김종이 감탄했다.
"백이십 대에도 자식을 낳으시다니."
"하늘님의 은혜요."
"정말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사는 복잡했다.
"리브가."
"응?"
"동생들이 계속 태어나."
"그러게..."
"나는..."
"응?"
"걱정돼."
"왜?"
"재산 상속(相續)..."
리브가는 이사를 안았다.
"걱정 마."
"하지만..."
"아버지께서 지혜롭게 하실 거야."
"그럴까?"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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