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분배
지혜로운 분배
세월이 흘렀다.
아함은 백칠십 세가 되었다.
여섯 아들들은 자랐다.
장남 지므란이 오십 세.
막내 수아가 사십오 세.
"아버지."
이사가 물었다.
육십삼 세가 된 이사.
"재산을... 어떻게 하실 겁니까?"
"걱정하느냐?"
"조금..."
아함은 미소 지었다.
"걱정 마라."
"..."
"이미 정해두었다."
며칠 후.
아함은 모든 아들을 불렀다.
이사.
지므란.
욕산.
므단.
미디안.
이스박.
수아.
일곱 아들.
"들어라."
"네, 아버지."
"내 재산(財産)을 나누겠다."
아들들은 긴장했다.
"이사."
"네, 아버지."
"너는 적자(嫡子)다."
"..."
"사래의 아들."
"약속의 아들."
"그러므로."
"내 모든 재산을 네가 받는다."
"아버지..."
"양 떼, 소 떼."
"밭, 집."
"모든 것."
다른 아들들은 놀랐다.
"아버지!"
지므란이 말했다.
"저희는요?"
"너희에게도 주겠다."
"하지만?"
"한 몫씩."
아함은 준비한 것을 꺼냈다.
은 백 냥씩.
밭 한 두락씩.
"이것을 받아라."
"이것만요?"
"그렇다."
"형님은 모든 것을 받는데..."
"이사는 약속의 아들이다."
"하지만 저희도 아버지 아들입니다!"
"안다."
아함의 목소리가 단호했다.
"하지만 약속은 이사를 통해 이어진다."
"..."
"너희는 다른 길을 가야 한다."
"어떤 길입니까?"
"동쪽(東方)."
"동쪽이요?"
"그렇다."
"동방의 땅으로 가거라."
"왜 저희를 내보내십니까?"
"이사와 함께 있으면."
"다툼이 생길 것이다."
"..."
"재산 때문에."
"상속 때문에."
"그러므로 떠나거라."
아들들은 슬펐지만.
이해했다.
"알겠습니다, 아버지."
"미안하다."
"아닙니다."
"너희를 사랑한다."
"알고 있습니다."
"다만 역할이 다를 뿐이다."
"명심하겠습니다."
며칠 후.
여섯 아들들이 떠났다.
각자 은과 밭을 가지고.
동쪽으로.
함경도로.
"아버지, 안녕히 계세요."
"잘 가거라."
"형님, 잘 지내세요."
"너희도."
"언젠가 다시 만나요."
"그래."
행렬이 떠났다.
이사는 그들을 배웅했다.
"잘 가..."
"형제(兄弟)들아..."
리브가가 옆에 섰다.
"슬퍼?"
"응..."
"하지만 아버지께서 옳으셔."
"그래..."
"함께 있으면 다툴 거야."
"알아..."
평안한 마지막
세월이 더 흘렀다.
아함은 백칠십오 세가 되었다.
"주인 어른."
김종이 말했다.
"이제..."
"알고 있다."
"때가 되었소."
아함은 이사를 불렀다.
"이사야."
"네, 아버지."
"이제 정말 가야겠다."
"아버지..."
"울지 마라."
"..."
"나는 장수(長壽)를 누렸다."
"백칠십오 년."
"한껏 살았다."
"이제 갈 때다."
"아버지..."
"약속을 지켜라."
"네..."
"하늘님을 섬기고."
"네..."
"리브가를 사랑하고."
"네..."
"자식들을 잘 키워라."
"명심하겠습니다."
아함은 구투라도 불렀다.
"구투라."
"네, 어르신."
"고마웠소."
"아닙니다."
"덕분에 외롭지 않았소."
"저도 행복했습니다."
"아들들을 잘 키웠소."
"어르신 덕분입니다."
"편히 사시오."
"네..."
그날 저녁.
아함은 평안히 숨을 거두었다.
장수를 누린 노인으로.
한껏 살다가.
선조(先祖)들 곁으로 갔다.
이사가 울었다.
리브가가 울었다.
구투라가 울었다.
모두가 울었다.
며칠 후.
소식을 들은 이스마가 왔다.
"형님."
"이스마..."
"아버지께서..."
"네..."
두 형제는 안고 울었다.
"장례를 함께 치릅시다."
"네."
이사와 이스마는 함께.
아함을 쌍굴 동굴에 안장했다.
상수리 고개 맞은쪽.
회현 근처.
사래가 묻힌 곳.
"아버지."
"편히 쉬세요."
"할머니와 함께."
조심스럽게 모셨다.
"이제 다시 만나셨어요."
혜능 대사가 기도했다.
"하늘님."
"아함 거사를 받아주소서."
"그는 충실했습니다."
"백칠십오 년."
"믿음으로 살았습니다."
"약속을 지켰습니다."
"후손을 남겼습니다."
"이제 편히 쉬게 하소서."
"아멘."
장례가 끝났다.
사람들이 떠났다.
이사와 이스마만 남았다.
"형님."
"응."
"우리 이제 각자 살아야겠죠."
"그래..."
"하지만 형제예요."
"그래."
"언젠가 다시 만나요."
"그래... 꼭..."
이스마가 떠났다.
광야로 돌아갔다.
이사는 브엘세바에 남았다.
에필로그 - 새로운 시대
아함이 죽은 뒤.
하늘님께서는 이사에게 복(福)을 내리셨다.
"이사야."
"네, 하늘님."
"이제 너의 때다."
"네..."
"약속이 너를 통해 이어진다."
"명심하겠습니다."
"두려워 마라."
"..."
"내가 너와 함께한다."
이사는 브엘세바를 떠났다.
남쪽으로.
"리브가, 가자."
"어디로?"
"돌보시는 하늘님의 샘(看顧泉)."
"거기가 어디예요?"
"아버지께서 말씀하신 곳."
"하늘님께서 하예를 만나신 곳."
"아..."
"거기서 살자."
두 사람은 짐을 꾸렸다.
양 떼와 소 떼를 끌고.
종들과 함께.
돌보시는 하늘님의 샘에 자리 잡았다.
"여기가 우리 새 집이야."
"좋아."
"새로 시작하자."
"응."
"아버지의 약속을 이어가자."
"응."
이사와 리브가는 그곳에서 살았다.
하늘님의 복을 받으며.
양 떼가 번성했다.
소 떼가 늘었다.
자식들도 태어났다.
쌍둥이.
"이사!"
"응?"
"아기가 나와요!"
"벌써?"
"둘이에요!"
"둘?"
"쌍둥이예요!"
이사는 기뻤다.
"정말?"
"아버지께서 말씀하신 대로예요!"
"약속이 이어지는구나..."
밤에 별을 보았다.
"리브가."
"응?"
"저 별들 봐."
"많다..."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셨어."
"'네 후손이 저렇게 많아질 것이다.'"
"..."
"이제 시작이야."
"우리 아이들을 통해."
"응..."
"그리고 그 아이들의 아이들을 통해."
"영원히."
"응... 영원히..."
약속은 계속되었다.
아함에서 이사로.
이사에서 그 자손들로.
영원히.
"아브라함은 자기의 모든 재산을 이사악에게 물려주었다. 아브라함은 소실들이 자기에게 낳아 준 아들들에게도 한몫씩 나누어 주었다. 그런 다음 아브라함은 죽기 전에, 그들을 자기 아들 이사악에게서 떼어 동쪽 곧 동방의 땅으로 내보냈다. 아브라함이 산 햇수는 백칠십오 년이다. 아브라함은 장수를 누린 노인으로, 한껏 살다가 숨을 거두고 죽어 선조들 곁으로 갔다. 그의 아들 이사악과 이스마엘이 그를 막펠라 동굴에 안장하였다."
창세기 25:5-9
지혜로운 마지막.
아함은 재혼했다.
백십팔 세에.
외로웠으니까.
자식들이 또 태어났다.
여섯 명.
신기한 일.
하지만 지혜로웠다.
모든 재산은 이사에게.
약속의 아들에게.
다른 아들들에게도 주었다.
한 몫씩.
하지만 떼어 보냈다.
다툼을 피하려고.
백칠십오 년을 살았다.
장수를 누렸다.
한껏 살았다.
평안히 갔다.
두 아들이 함께 장사 지냈다.
이사와 이스마.
형제로.
하늘님께서 이사를 축복하셨다.
약속이 계속되었다.
교훈:
지혜롭게 분배하라.
공평하되.
역할에 맞게.
다툼을 미리 막아라.
떼어 보내는 것도.
사랑이다.
장수는 축복이다.
한껏 사는 것.
그것이 은혜다.
약속은 계속된다.
대를 이어.
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