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나이야기
기억하신 하느님
2048년, 도쿄.
레이코가 네 아들을 낳고 평화를 찾은 후에도, 한 사람은 여전히 고통 속에 있었다.
리나였다.
그녀는 44세. 민준과 함께할 수 없었고, 다른 사람과도 결혼하지 못했다. 여전히 민준을 사랑했기 때문이다.
더 고통스러운 것은 아이가 없다는 것이었다.
회사에서 레이코의 아들들을 볼 때마다 리나의 가슴은 찢어졌다.
"리나 이사님, 괜찮으세요?" 비서가 물었다.
"응, 괜찮아."
하지만 괜찮지 않았다.
어느 날, 리나는 병원을 찾았다.
"선생님, 저... 아이를 가질 수 없는 건가요?"
의사가 검사 결과를 보며 말했다. "다나카 씨, 의학적으로는 문제가 없습니다. 스트레스나 심리적 요인일 수 있습니다."
"그럼 가능하다는 건가요?"
"노력해 보시죠. 하지만... 파트너가 있으셔야죠."
리나는 집으로 돌아와 거울을 봤다. 여전히 아름다웠지만, 눈가에 주름이 생기기 시작했다.
'나는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나? 사랑하지만 함께할 수 없는 사람을 바라보며?'
그날 밤, 리나는 민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민준 씨, 만날 수 있을까요? 중요한 이야기가 있어요."
다음날 저녁, 도쿄 타워가 보이는 카페.
민준과 리나가 마주 앉았다.
"무슨 일입니까, 리나 이사님?"
리나는 심호흡했다.
"민준 씨, 저... 아이를 갖고 싶어요."
민준이 놀라 그녀를 봤다.
"그리고 그 아이의 아버지가 당신이었으면 해요."
"리나..."
"알아요. 당신은 레이코 언니와 결혼했죠. 저는 그것을 존중해요. 하지만... 저도 어머니가 되고 싶어요. 당신의 아이를 낳고 싶어요."
민준은 말문이 막혔다.
"불법적인 것도, 비윤리적인 것도 아니에요. 많은 나라에서 이런 경우가 있어요. 당신과 제가... 한 번만..."
"리나, 그건..."
"제발요, 민준 씨. 이것이 제 마지막 소원이에요."
민준은 깊이 고민했다. 그는 리나를 여전히 사랑했다. 하지만 레이코에 대한 책임도 있었다.
"레이코 씨와 상의해봐야 합니다."
"정말요?"
"예. 이것은 우리 가족 모두에 관한 일입니다."
그날 밤, 민준은 레이코에게 모든 것을 말했다.
"레이코, 리나가 아이를 갖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당신의 아이를요?" 레이코가 조용히 물었다.
"예."
침묵.
레이코는 창밖을 바라봤다.
"레이코, 당신이 싫다면 안 할 겁니다. 하지만..."
"민준."
"예?"
"리나는 제 동생이에요. 저는 그녀가 얼마나 고통받는지 알아요."
"레이코..."
"그리고 솔직히, 저는 이미 네 아들을 얻었어요. 충분히 축복받았죠."
레이코가 민준을 바라봤다.
"해주세요. 리나에게 아이를 주세요. 그것이... 제가 동생에게 줄 수 있는 선물이에요."
민준은 레이코를 껴안았다. "당신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에요."
"아니에요. 저는 그저... 사랑받았으니 나누는 거예요."
2049년 봄, 리나는 임신했다.
민준의 아이였다.
하지만 법적으로 복잡한 문제가 있었다. 일본 법상 민준은 이미 기혼이었고, 중혼은 불가능했다.
해결책은 리나가 미혼모로 아이를 낳고, 민준이 법적 후견인이 되는 것이었다.
리나는 개의치 않았다. 중요한 것은 아이였다.
임신 5개월째, 리나는 평창 새벽터를 찾았다.
레이코가 그녀를 데려갔다.
"언니, 여기가 민준 씨가 말한 그곳이에요?"
"응. 여기서 우리 모두 하느님을 만났어."
두 자매는 바위 앞에 섰다.
리나가 배를 쓰다듬으며 기도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 수치를 없애주셔서. 저는 평생 '아이 없는 여자', '사랑받지 못한 여자'로 살았어요. 하지만 이제 어머니가 됩니다."
레이코가 동생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하느님, 한 가지 더 부탁드려요. 이 아이 후에, 하나 더 주세요. 저에게 두 아들을 주세요."
"두 아들?" 레이코가 물었다.
"응. 언니가 넷이니까, 저는 둘만 있어도 행복해."
자매가 함께 웃었다.
2049년 11월, 리나는 아들을 낳았다.
병실에서, 민준과 레이코가 함께 리나를 찾았다.
"이름은 뭐라고 지을 거예요?" 민준이 물었다.
"요셉이요."
"요셉? 무슨 뜻이에요?"
"'더하다'는 뜻이에요. 하느님께서 제 수치를 없애주셨고, 더 나아가 아들 하나를 더해주셨다는 의미예요."
리나가 아기를 안았다. 눈물이 흘렀다.
"그리고 기도해요. 주님께서 하나 더 보태주시길."
레이코가 동생의 손을 잡았다. "그럴 거야, 리나. 하느님은 신실하시니까."
그로부터 5년이 흘렀다.
2054년, 리나는 52세가 되었다. 의학적으로 임신이 어려운 나이였다.
하지만 어느 날, 기적이 일어났다.
"리나 이사님, 임신하셨습니다."
"정말요? 52세에?"
"예, 드물지만 가능합니다. 건강한 아기예요."
리나는 울었다. 기쁨의 눈물.
그녀는 즉시 평창 새벽터로 달려갔다.
혼자서.
바위 앞에 무릎을 꿇었다.
"하느님, 당신은 저를 기억하셨습니다! 제 기도를 들으셨습니다!"
소나무가 바람에 흔들렸다.
"제가 45살에 첫아들을 낳을 때, 저는 수치스러웠어요. 너무 늦었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당신은 제 수치를 없애주셨어요."
"그리고 이제, 52살에 둘째를 주십니다! 이것은 기적입니다!"
리나는 배에 손을 얹었다.
"이 아이의 이름은 벤자민이라고 지을게요. '오른손의 아들', 제 기쁨의 아들이라는 뜻이에요."
2055년 여름, 리나는 둘째 아들을 낳았다.
하지만 출산은 어려웠다. 52세의 몸으로는 힘에 부쳤다.
병실에서, 민준이 리나의 손을 잡았다.
"리나, 괜찮아요?"
"괜찮아요, 민준 씨. 저는 이제 완성됐어요."
"완성?"
"요셉과 벤자민. 두 아들. 제가 원했던 거예요."
레이코가 아기를 안고 들어왔다.
"리나, 이 아이 정말 아름다워."
리나가 미소 지었다. "언니, 고마워요. 언니가 허락해주지 않았으면..."
"우리는 가족이야, 리나. 언니의 네 아들, 네 두 아들. 다 우리 가족이야."
민준이 두 자매를 바라봤다.
'이상한 가족이지만... 아름다운 가족이다.'
그날 밤, 세 사람은 병실에서 조용히 대화를 나눴다.
"민준 씨, 후회 안 해요?" 리나가 물었다.
"무엇을요?"
"이렇게 복잡한 가족을 만든 거요."
민준은 웃었다. "후회할 리 없죠. 저는 여섯 아들을 얻었어요. 레이코에게서 넷, 당신에게서 둘."
"그리고 딸 하나." 레이코가 덧붙였다.
"딸요?" 리나가 놀랐다.
"응. 내가 유다 낳고 나서 딸을 하나 낳았어. 디나라고 이름 지었지."
"어머, 저는 몰랐어요!"
"남자아이들이 워낙 많아서 잘 알려지지 않았어." 레이코가 웃었다.
민준이 말했다. "그러니까 우리에게는 총 일곱 명의 아이가 있는 거죠."
세 사람이 함께 웃었다.
2060년, 선우다나카 테크놀로지 창립 30주년 기념식.
무대에 세 사람이 나란히 섰다.
민준 회장, 레이코 부회장, 리나 COO.
그리고 그들의 일곱 자녀들이 앞줄에 앉았다.
르우벤(22세), 시메온(20세), 레위(18세), 유다(16세) - 레이코의 아들들
디나(14세) - 레이코의 딸
요셉(11세), 벤자민(5세) - 리나의 아들들
민준이 연설했다.
"30년 전, 저는 이 회사를 살리기 위해 도쿄에 왔습니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가족을 얻었습니다."
청중이 박수를 쳤다.
"세상 사람들은 우리 가족이 이상하다고 합니다. 한 남자, 두 여자, 일곱 자녀. 법적으로도 복잡하고, 사회적으로도 논란이 있죠."
"하지만 저는 말합니다. 가족은 형태가 아니라 사랑입니다."
더 큰 박수.
"레이코는 사랑받지 못했지만, 찬양을 배웠습니다. 리나는 수치를 겪었지만, 회복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두 분 모두에게서 진정한 사랑을 배웠습니다."
레이코와 리나가 민준의 양 옆에 섰다.
세 사람이 손을 잡았다.
"이것이 우리 가족입니다. 완벽하지 않지만, 진실합니다."
기립박수.
일곱 자녀들도 일어나 부모를 향해 박수를 쳤다.
그날 밤, 세 사람은 평창 새벽터를 찾았다.
일곱 자녀들도 함께.
"아이들아, 이곳이 모든 것이 시작된 곳이란다." 민준이 말했다.
"할아버지가 여기서 하느님을 만났어요?" 요셉이 물었다.
"응. 그리고 아빠도 여기서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배웠지."
레이코가 바위를 만지며 말했다. "엄마는 여기서 찬양을 배웠어."
리나가 덧붙였다. "이모는 여기서 회복을 얻었고."
아이들이 바위를 만졌다.
르우벤이 물었다. "우리 가족이 이상하다고 놀리는 친구들이 있어요."
민준이 아들의 어깨를 잡았다. "아들아, 세상은 늘 다른 것을 이해하지 못해. 하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가 서로 사랑하느냐야."
시메온이 물었다. "엄마 둘이 있는 게 이상한가요?"
레이코와 리나가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아니야, 시메온." 레이코가 대답했다. "사랑은 하나의 형태만 있는 게 아니야."
지나가 물었다. "우리는 어떻게 태어난 거예요?"
"하느님의 기적으로." 리나가 대답했다. "너희 하나하나가 기적이야."
막내 벤자민이 말했다. "저는 기적 중의 기적이에요. 엄마가 52살에 저를 낳으셨대요."
모두가 웃었다.
그들은 함께 바위 앞에 무릎을 꿇었다.
민준이 기도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이 이상한 가족을 주셔서. 레이코를 주셔서, 리나를 주셔서, 일곱 자녀를 주셔서."
레이코가 이었다.
"감사합니다. 저의 고통을 보시고, 들으시고, 결합시키시고, 찬양으로 바꿔주셔서."
리나가 마무리했다.
"감사합니다. 제 수치를 없애주시고, 더 많은 것을 더해주셔서."
일곱 자녀가 함께 말했다.
"감사합니다, 하느님. 저희를 사랑해 주셔서."
바람이 불었다.
소나무가 춤췄다.
그리고 하늘에서 별이 쏟아졌다.
그들을 축복하듯이.
—끝—
에필로그
2080년, 민준의 장례식.
그는 100세까지 살았다.
레이코는 2년 전 세상을 떠났고, 리나는 여전히 살아 있었다. 88세.
일곱 자녀가 관 앞에 섰다.
르우벤(52세)가 추도사를 읽었다.
"아버지는 이상한 가족을 만드셨습니다. 한 아내에게서 다섯 자녀, 다른 여자에게서 두 자녀."
"세상은 우리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개의치 않으셨습니다."
"아버지가 가르쳐주신 것: 사랑은 형태가 아니라 본질이다."
유다(46세)가 이었다.
"어머니 레이코는 우리에게 찬양을 가르치셨습니다. 고통 속에서도 감사하는 법을요."
요셉(41세)이 말했다.
"어머니 리나는 우리에게 회복을 가르치셨습니다. 수치에서 영광으로 나아가는 법을요."
벤자민(35세)이 마무리했다.
"그리고 우리는 이제 세상에 보여줍니다. 가족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할 수 있다고. 중요한 것은 사랑이라고."
일곱 자녀가 함께 노래를 불렀다.
평창 새벽터에서 배운 노래.
"하느님은 보십니다. (르우벤)
하느님은 들으십니다. (시메온)
하느님은 결합시키십니다. (레위)
그래서 우리는 찬양합니다. (유다)
하느님은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디나)
하느님은 더하십니다. (요셉)
하느님은 기억하십니다. (벤자민)"
장례식이 끝나고, 일곱 자녀는 평창 새벽터에 여섯 번째 돌을 놓았다.
민준의 돌.
스프링웰스의 돌.
도쿄 우물의 돌.
레이코의 돌.
리나의 돌.
그리고 이제, 일곱 자녀의 돌.
그 돌에는 이렇게 새겨졌다:
"일곱 자녀에게
2030-2080
우리는 이상한 가족에서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사랑받는 가족이었습니다.
르우벤: 하느님이 보심
시메온: 하느님이 들으심
레위: 하느님이 결합시키심
유다: 우리가 찬양함
디나: 하느님이 판단하심
요셉: 하느님이 더하심
벤자민: 기쁨의 아들
우리의 이름이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고통에서 찬양으로.
수치에서 영광으로.
당신도 이 돌을 만지십시오.
당신의 이야기도 아름답습니다.
선우가의 일곱 자녀"
그 돌은 오늘도 새벽터에서
모든 이상한 가족들에게
조용히 말을 건넨다.
"당신도 사랑받습니다.
당신의 형태가 무엇이든.
하느님은 보십니다.
하느님은 기억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