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속의 고백

새벽 눈꽃

by 이 범

눈 속의 고백
눈이 내리는 새벽,
그대 이름 불러보면
입김처럼 사라지는
말 못 다 한 그리움.
분홍빛 종 하나가
고개 숙여 속삭이네—
사랑한다, 사랑한다,
바람에 실어 보낸 말.
보랏빛 꽃은 알까,
기다림의 빛깔이
이토록 짙고 깊어
눈물처럼 빛나는 걸.
이슬 한 방울 맺혀
꽃잎 끝에 떨리듯,
그대 손 잡던 기억
아직도 손끝에 남아.
차가운 눈 위에서
피어난 이 작은 꽃
사랑은 원래 이래,
추울수록 더 빛나.
봄이 오면 녹겠지,
눈도, 그리움도.
그래도 나는 여기
그대 위해 피어 있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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