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름다운 정적
푸른 나비의 속삭임
달빛 같은 귀걸이 흔들리고
눈을 감은 그대 입술에
푸른 나비 한 마리 앉았네
흰 저고리 깃에 수놓은
연꽃과 물결이 흐르고
어깨 위로 금빛 물결 피어나네
나비는 말없이 날갯짓하고
그대는 숨죽여 향기 맡으며
한 폭의 그림이 되어가네
정갈한 옆태에
고운 빛깔들이 어우러져
시간이 멈춘 듯한 순간
나비가 전하는 건
먼 봄날의 기억인지
오지 않은 꿈인지
푸른 날개 스치는 바람에
그대의 속눈썹 떨리고
세상은 고요히 숨을 고르네
꽃잎처럼 가벼운 만남
이슬처럼 투명한 침묵
그 사이로 흐르는
영원 같은 한순간
나비여, 날아가지 마오
그대여, 눈뜨지 마오
이 아름다운 정적이
부서지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