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계명
2498년, 호렙산 불타는 떨기나무 앞.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계속 말씀하셨다.
"그리고 나는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끌어 올라가겠다."
"어디로입니까?"
"강릉으로."
"강릉이요?"
하느님께서 설명하셨다.
"강릉은 동해안 도시다."
"아름다운 땅."
"바다와 산이 있는 곳."
"그곳에 다른 가문들이 산다."
"동해 가문, 정동진 가문, 경포 가문..."
"그들은 지금 평화롭게 살고 있다."
"나는 선우 가문을 그곳으로 데려가겠다."
"함께 살게."
모세가 물었다.
"그곳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입니까?"
"그렇다."
"풍요로운 땅."
"바다에서 물고기가 잡히고."
"산에서 과일이 자라고."
"관광객이 많이 와서 경제가 번창하는 곳."
"선우 가문이 그곳에서 자유롭게 살 것이다."
모세는 숨이 멎었다.
"하느님... 정말입니까?"
"정말이다."
하느님께서 구체적인 계획을 말씀하셨다.
"모세야, 네가 해야 할 일이 있다."
"말씀하십시오."
"첫째, 평창으로 돌아가라."
"20만 선우 가문에게 가라."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라."
"'주 우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 나타나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강릉으로 데려가십니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모세가 떨었다.
"그들이 제 말을 들을까요?"
"들을 것이다."
"하느님께서 함께하시기 때문이다."
하느님이 계속하셨다.
"둘째, 선우 가문 원로들과 함께 가라."
"대통령에게."
"그에게 이렇게 말하라."
"'주 선우 가문의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그러니 이제 우리가 설악산으로 사흘 길을 걸어가.'"
"'주 우리 하느님께 제사를 드릴 수 있도록 허락해주십시오.'"
모세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대통령이 허락할까요?"
하느님께서 대답하셨다.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예?"
"강한 손으로 몰아세우지 않는 한."
"그는 너희를 내보내지 않는다."
모세가 혼란스러워했다.
"그럼... 왜 제가 가야 합니까?"
하느님께서 설명하셨다.
"이것이 내 계획이다."
"들으라."
모세가 귀를 기울였다.
"나는 손을 내뻗어 한국에서 온갖 이적을 일으킬 것이다."
"이집트를 칠 것이다."
"열 가지 재앙으로."
"무슨 재앙입니까?"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첫째, 한강이 붉게 변할 것이다.
물고기가 죽고.
물을 마실 수 없게 되고.
둘째, 개구리가 온 나라에 퍼질 것이다.
집마다, 사무실마다.
셋째, 모기 떼가 사람과 짐승을 물 것이다.
넷째, 파리 떼가 몰려올 것이다.
선우 가문 지역을 제외하고.
다섯째, 가축 전염병이 돌 것이다.
선우 가문 가축은 무사하고.
여섯째, 종기가 사람들에게 날 것이다.
선우 가문은 제외하고.
일곱째, 우박이 내릴 것이다.
여덟째, 메뚜기 떼가 올 것이다.
아홉째, 어둠이 사흘간 땅을 덮을 것이다.
열째...
하느님께서 잠시 멈추셨다.
"열째는 너무 끔찍하다."
"말씀하십시오."
"모든 장자가 죽을 것이다."
"대통령 아들부터 평범한 집 장자까지."
"한 밤에."
모세는 전율했다.
"그리고 그런 다음에야."
"대통령이 너희를 내보낼 것이다."
하느님께서 마지막 지시를 주셨다.
"모세야, 한 가지 더."
"예, 주님."
"나는 선우 가문이 한국인들에게 호감을 사도록 하겠다."
"호감이요?"
"그렇다."
"너희가 떠날 때."
"빈손으로 떠나지 않게."
모세가 이해하지 못했다.
"무슨 뜻입니까?"
하느님께서 설명하셨다.
"선우 가문 사람들이 이웃들에게 요구하게 하라."
"은붙이를."
"금붙이를."
"옷가지를."
"전자제품을."
"그들이 줄 것이다."
"기꺼이."
"왜요?"
"내가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겠다."
"80년간 선우 가문을 억압했지만."
"마지막에는 보상하게 하겠다."
하느님이 계속하셨다.
"그리고 그것들을 너희 아들딸들에게 지워라."
"강릉으로 갈 때."
"새 출발을 위한 자본으로."
"그렇게 너희는 한국을 털 것이다."
"정당하게."
"보상으로."
모세는 이 모든 계획에 압도되었다.
"주님..."
"이 모든 것이 정말 일어날까요?"
하느님께서 대답하셨다.
"일어날 것이다."
"내가 약속한다."
"선우민준에게 약속했던 것처럼."
"박민준에게 약속했던 것처럼."
"에프라임에게 약속했던 것처럼."
"나는 신실하다."
"내가 시작한 일은 반드시 완성한다."
모세가 무릎을 꿇었다.
"주님, 제가 가겠습니다."
"평창으로."
"대통령에게."
"주님께서 명하신 대로."
하느님께서 미소 지으셨다.
"잘했다, 모세."
"그리고 기억하라."
"내가 너와 함께한다."
"항상."
에필로그
그날 밤.
모세는 산에서 내려왔다.
집으로.
치포라(65세)가 기다리고 있었다.
"여보, 어디 갔었어요?"
"산에."
"왜 이렇게 늦었어요?"
모세가 아내를 바라봤다.
눈이 빛났다.
40년 만에 처음 보는 빛.
"여보."
"예?"
"짐을 싸요."
"왜요?"
"우리 평창으로 가야 해."
"평창이요? 당신이 도망쳐 나온 곳?"
"그래."
"왜요?"
모세가 설명했다.
하느님께서 나타나신 일을.
불타는 떨기나무를.
선우 가문을 구원하라는 명령을.
강릉으로 가는 약속을.
치포라는 놀랐다.
"정말요?"
"정말이야."
"위험하지 않을까요?"
"대통령이 당신을 죽이려 했잖아요."
모세가 미소 지었다.
"하느님께서 나와 함께하신다."
"두렵지 않아."
"40년을 기다렸어."
"이제 갈 때야."
다음날 아침.
모세는 가족과 함께 평창으로 향했다.
80세 노인.
40년 만의 귀향.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도망자가 아니라 해방자로.
살인자가 아니라 구원자로.
하느님의 사람으로.
지팡이를 들고.
하느님께서 주신 능력으로.
평창을 향해 걸었다.
20만 선우 가문을 향해.
자유를 향해.
강릉을 향해.
여정이 시작되었다.
모세의 일기, 2498년
"오늘 내 인생이 바뀌었다.
80년을 살았다.
40년은 대통령 궁에서.
40년은 산골에서.
하지만 오늘부터는 다르다.
하느님께서 나를 부르셨다.
불타는 떨기나무에서.
선우 가문을 구하라고.
20만 명을.
강릉으로 데려가라고.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두렵다.
나는 누구인가?
말 더듬는 노인.
도망자.
살인자.
하지만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너와 함께한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내일 평창으로 간다.
40년 만에.
이번에는 해방자로.
하느님께서 함께하시니.
두렵지 않다.
선우민준 할아버지.
박민준 할아버지.
에프라임 할아버지.
지켜보세요.
제가 우리 가문을 구하겠습니다.
하느님의 능력으로.
아멘."
평창 새벽터.
그날 밤.
별들이 쏟아졌다.
무덤들 위로.
선우민준, 태준, 박민준, 에프라임, 므나쎄...
바람이 불었다.
마치 조상들이 기뻐하는 것처럼.
"마침내..."
"마침내 때가 왔구나..."
"모세가 온다..."
"구원이 온다..."
20만 선우 가문은 아직 몰랐다.
내일 모세가 올 것을.
해방이 시작될 것을.
하지만 하늘은 알았다.
땅은 알았다.
조상들의 영혼은 알았다.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었다.
출애굽의 시대가.
자유의 시대가.
약속의 땅 강릉으로 가는 시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