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환과 만남

40년만의 귀환과 형제의 만남

by 이 범

귀환과 만남

2498년, 강원도 산길.
모세(80세)는 가족과 함께 평창으로 향했다.
아내 치포라(65세).
두 아들 게르솜(39세)과 엘리에제르(37세).
40년 만의 귀환.


며칠을 걸었다.
산길을 따라.
어느 날 밤.
한 여관에서 묵게 되었다.
모세는 잠들었다.


그런데 갑자기.
하느님께서 나타나셨다.
모세를 공격하셨다.
"으윽!"
모세가 고통스러워했다.
숨이 막혔다.
죽을 것 같았다.
치포라가 깨어났다.


"여보!"
그녀는 즉시 알았다.
무엇이 문제인지.
"할례..."
"우리 아들들이 할례를 받지 않았어..."
그것이 문제였다.


모세는 선우 가문 사람.
하느님의 계약 백성.
할례는 계약의 표시.
하지만 40년 산골 생활 중.
모세는 아들들에게 할례를 주지 않았다.


잊어버렸다.
아니, 피했다.
산골 사람들이 이상하게 볼까 봐.
치포라가 반대할까 봐.
하지만 이제.
선우 가문을 이끌 사람이.
자신의 아들들에게조차 계약의 표시를 주지 않았다면.
어떻게 20만 명을 이끌 수 있겠는가?


치포라는 날카로운 돌칼을 가져왔다.
"게르솜, 엘리에제르, 일어나거라."
"어머니?"
"지금 할례를 받아야 한다."
"지금요?"
"지금!"
치포라는 직접 아들들의 포피를 잘랐다.
피가 흘렀다.
그리고 그 피를 모세의 발에 대었다.


"당신은 나에게 피의 신랑입니다."
"뭐라고?"
"할례의 피로 당신과 내가 다시 연결되었습니다."
"당신의 하느님과."
"당신의 백성과."
그 순간.
하느님께서 모세를 놓아주셨다.


모세가 숨을 쉬었다.
"헉... 헉..."
살아났다.
치포라가 남편을 부축했다.


"여보, 괜찮아요?"
"고마워..."
"이제 알았어요?"
"할례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세가 고개를 끄덕였다.


"미안해."
"내가 게을렀어."
"내가 두려워했어."
"하지만 이제 알았어."
"하느님의 계약은 타협할 수 없는 거야."
그날 밤.
모세는 깨달았다.


지도자가 되려면.
먼저 자기 집부터 바로 세워야 한다는 것을.


며칠 후.
모세 가족은 평창에 가까워졌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누군가 그들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멀리서.
모세가 눈을 가늘게 떴다.


"저 사람이 누구지?"
가까워지자.
모세는 알아봤다.
"아론?"
"형님!"
선우 아론(83세).
모세의 친형.
40년 전 헤어진 형.
둘이 달려가 껴안았다.


"형님!"
"모세야!"
83세와 80세 노인이.
어린아이처럼 울었다.
"형님, 어떻게 여기를?"
아론이 설명했다.


"하느님께서 나타나셨어."
"꿈에."
"'모세를 만나러 광야로 가라'고."
"그래서 왔어."
"호렙산 방향으로 걸었는데."
"너를 만나다니!"
모세도 눈물을 흘렸다.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준비하셨구나."
둘이 앉아서 이야기했다.
모세는 형에게 모든 것을 말했다.
불타는 떨기나무.
하느님의 명령.
선우 가문을 강릉으로.
열 가지 재앙.
아론은 놀랐다.


"정말이야?"
"정말이야, 형님."
"하느님께서 직접 나타나셔서."
"표징도 주셨어."
모세가 지팡이를 던졌다.


뱀이 되었다.
다시 잡으니 지팡이로.
손을 품에 넣었다 꺼냈다.
나병처럼 하얗게 되었다가 다시 정상으로.
아론은 믿었다.
"모세야, 가자."
"평창으로."
"우리 백성에게."


2498년 11월.
모세와 아론이 평창에 도착했다.
40년 만에.
평창은 달라져 있었다.
20만 명의 도시.
하지만 억압의 도시.
곳곳에 경찰.
감시 카메라.
선우 가문 사람들은 두려워하며 살았다.



모세와 아론은 조용히 움직였다.
선우 가문 원로들을 모았다.
비밀리에.
평창 새벽터 근처 지하 모임 장소.
원로 50명이 모였다.


대표들.
각 계열의 지도자들.
모세가 앞에 섰다.
아론이 소개했다.


"이분이 제 동생 모세입니다."
"40년 전 도망간 그 모세?"
"맞습니다."
"하지만 이제 돌아왔습니다."
"하느님의 명령으로."
아론이 모세에게서 들은 모든 말씀을 전했다.



"주님께서 우리를 찾아오셨습니다."
"우리의 고난을 살펴보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를 강릉으로 데려가시겠답니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원로들이 웅성거렸다.


"정말입니까?"
"믿을 수 있습니까?"
모세가 표징을 보였다.
지팡이를 던지니 뱀이 되었다.
손을 넣었다 꺼내니 나병이 되었다가 치유되었다.
원로들이 놀랐다.


"하느님께서 정말 함께하시는구나!"
아론이 말했다.
"내일 모든 백성을 모으십시오."
"평창 새벽터에."
"주님의 말씀을 전하겠습니다."


"우리는 예배드리는 중입니다."
"방해하지 마십시오."
경찰도 감히 막지 못했다.
20만 명을.
하느님의 임재를.
그날 밤.
한국 전체가 알았다.


"선우 가문에서 무언가 일어나고 있다."
"변화가 오고 있다."
"해방이 시작되고 있다."
새벽이 밝았다.


문자 그대로의 새벽이.
그리고 비유적인 새벽이.
자유의 새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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