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경계에서어둠이 먼저 왔고, 빛은 늦게 도착했다.
그 사이 나는 노란 우산 하나로 서 있다.
콘크리트 곡선이 삶을 휘어 감을 때
그림자는 나보다 크게 누워
존재보다 부재가 더 선명하다.한 발은 어둠 속, 한 발은 빛 속에 걸친 채
나는 경계인으로 살아왔다.
우산은 무거워도 버릴 수 없는
마지막 색깔이었다.빛이 있어 그림자가 생기는가,
그림자가 있어 빛을 아는가—
답은 중요하지 않았다.
다만, 나는 여기 섰고
노란 희망 하나 들고
통과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