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6)

잃어버린 평화 [6]

by seungbum lee

이산갑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사람을 보면 어려움이 닥쳐 힘들어할 때 힘이 닿는다면 도와주는 것이 인지 상정일세 서로 돕고 돕는 것일세 산과 소통하는 것은 내 일이지만 그 산을 가꾸는 것은 우리 모두일세 우리 모두가 어우러져 함께 살아가야지 않겠나?."



이산갑 말속에는 강함과 온정이 모두 공존되어 있음이 느껴졌다. 주민들은 항상 귀감이 되는 이산갑의 언행에 그를 존경하였고 웃어른 대우를 깍듯이 해왔다.

워낙 바른생활과 완벽을 추구한 이산갑은 일본인들 또한 함부로 못하는 처지였다. 1910년에 시작된 일제의 식민 통치로 인해 한국 사회는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압박을 받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인들은 독립을 갈망하며 저항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극심한 일본의 탄압과 경찰적 지배가 강화되는 때 이기도 했다. 조부가 산에 오르는 일상은 어쩌면 일본인들과 밀정들 그리고 혼탁한 세태 끝없는 우리 역사 찬탈망동에 엮이지 않으려 현실 도피 수단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했다


조부는 그런 문제에 대해서는 달관된 산을 사랑하는 임업인으로서의 자리매김이 좋았다.


이산갑은 주위를 둘러보며 다른 기척이 없자 갑자기 잰걸음으로 산등성이를 향해 기운차게 오른다. 산을 앞마당 삼아 살아온 그의 진가는 산바람개비였다.

이산갑은 바람결에 실린 솔향을 깊이 들이마시며 민첩하게 산길을 내달렸다. 발목까지 차오르는 잡풀과 험한 바위, 곳곳에 엉킨 나뭇가지조차 그의 걸음을 막지 못했다. 어린 시절부터 산을 앞마당 삼아 살아온 그는, 바람의 흐름과 산의 숨결을 누구보다 정확히 읽는 산바람개비였다. 땀방울이 이마를 타고 흐를 때쯤, 이산갑은 정상에 가까운 능선에 다다랐다. 하늘은 맑고, 산 아래로 펼쳐진 마을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그는 잠시 숨을 고르며, 오늘도 굳건히 자신을 반겨주는 산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산갑의 삶은 거센 세상 속에서도 산처럼 단단했고, 바람처럼 자유로웠다.


7부 능선의 계곡 한쪽으로 짙은 잡목사이에 이신갑은 다시 자신이 올라온길을 살피고 난 후 자신의 주머니에서 풀피리를 꺼내든다.

그리고 그 풀피리를 불자 잠깐의 시간 동안 어디 선과 더 묵직한 풀피리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자 이신갑의 안면에 환한 기운이 돌며 반가움의 미소가 피어났다. 그는 빠르게 그늘진 풀숲을 헤치자 그곳에 큰 바위 두 개가 나타났다. 그위로는 덩굴이 풍성히 널려있었다. 그는 빠르게 그늘진 풀숲을 헤치자 그곳에 큰 바위 두 개가 나타났다. 그위로는 덩굴이 풍성히 널려있었다.

이산갑이 갑자기 땅의 어느 곳에 발을 몇 차례 비벼 되자 이게 웬일인가? 오른쪽 바위가 서서히 삐그덕하며 열리더니 그사이로 겨우 한 사람이 지나갈 수 있는 틈이 생기는 것이 아난가? 그는 날렵하게 그 틈으로 들어가 자바위문은 다시 삐그덕 거리며 닫히고 덩굴아 위에서 내려와 감쪽같이 바위문의 흔적을 사라지게 만든다. 완벽하다!

이산갑은 잠시 눈을 감았다 서서히 눈을 떴다. 시야가 서서히 밝아오자 작은 길을 10여 미터쯤 지나자 천정의 환한 햇살이 들어오는 족구장 반만 한 크기의 넓은 공간이 나타났다. 그리고 동굴 한편에 성모님을 모시는 작은 동고상과 제대가 보였다, 구 한말 천주교 박해시절 천주교인들이 몰래 모여 집회와 미사를 보던 공간이었던 것 같아. 성스럽고 신비한 느낌이 흐르는 공간이었다.


이산갑은 동고상이 있는 쪽을 향해서 성호를 긋고 나서 약간 굴곡이 진 동굴의 한쪽에 작은 성모님 앞에 섰다. 그 성모님 동고상 그림자 옆 작은 돌무지에서 하얀색 바둑돌 크기의 돌들을 일곱 개 주워 들자 이게 웬일인가? 구석 동굴의 바위문이 스르륵 열리는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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