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서재 (265)

다시 엮는 계절

by 이 범

"다시 엮는 계절"


“소연 님, 참가자들이 새로운 문집을 제안했어요.”

청년은 노트를 펼치며 말했다.

“이번엔 ‘조용한 계절’이라는 제목이에요.

각자의 글이 계절처럼

조용히 흐르고 있다고 느꼈대요.”

소연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 문장엔 기다림, 변화, 그리고

다시 피어나는 마음이 담겨 있었다.

준혁은 커피를 내리며 말했다.

“소연아,

이야기들이 다시 엮이고 있어.

책방이… 사람들의 감정을 이어주는 실이 되었네.”


그날, 책방은 평소보다 더 따뜻했다.

참가자들은 각자의 글을 공유하며

‘조용한 계절’이라는 주제 아래

자신의 문장을 꺼내기 시작했다.


한 사람이 말했다.

“계절처럼 흘러가는 감정들…

그걸 글로 남길 수 있다는 게

참 고마운 일이에요.”


소연은 노트를 펼쳐

한 문장을 적었다.


> “다시 엮는 계절은

> 마음이 흐름을 따라 이어지는 가장 조용한 연대이다.”


저녁이 되어 기획이 정리된 뒤,

소연은 창가에 앉아 말했다.

“준혁아,

책방이 이제는

사람들의 계절을 엮는 공간이 되었어요.

그게 참… 고마워요.”


준혁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소연아,

그 계절들이 이어져서

책방이 더 깊어지고 있어.

그리고 그 중심엔…

늘 너와 내가 있어.”


밖은 초가을의 바람이 창을 스치고 있었고,

책방 안엔 잔잔한 피아노 선율이 흐르고 있었다.


그날, 두 사람은

다시 엮는 계절 속에서

서로의 감정을 더 깊이 꺼내었고,

그 마음은 또 다른 계절을 향해

조용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작가의 이전글달빛서재 (2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