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물렀던자리
"머물렀던 자리"
“소연 님, 오늘 모임에서 참가자들이
계절에 얽힌 사람이나 장소를 이야기했어요.”
청년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어떤 분은 봄날의 벤치를,
어떤 분은 겨울의 창가를 떠올리셨대요.
그 기억들이… 참 따뜻했어요.”
소연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 자리들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마음이 머물렀던 공간이었다.
그곳에서 감정은 피어나고,
조용히 사라지기도 했다.
준혁은 커피를 내리며 말했다.
“소연아,
계절이 사람을 데려왔어.
책방이… 기억을 꺼내는 창이 되었네.”
그날, 책방은 평소보다 더 따뜻했다.
참가자들은 각자의 기억을 글로 옮기며
그 자리의 온도를 다시 느꼈고,
모임은 조용한 회상의 흐름으로 이어졌다.
한 사람이 말했다.
“그 벤치에 앉았던 봄날이
지금도 내 마음을 움직여요.
책방은 그런 기억을 꺼내주는 곳이에요.”
소연은 노트를 펼쳐
한 문장을 적었다.
> “머물렀던 자리는
마음이 다시 돌아보는 가장 조용한 풍경이다.”
저녁이 되어 모임이 마무리된 뒤,
소연은 창가에 앉아 말했다.
“준혁아,
책방이 이제는
사람들의 기억이 머무는 공간이 되었어요.
그게 참… 고마워요.”
준혁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소연아,
그 자리들이 이어져서
책방이 더 깊어지고 있어.
그리고 그 중심엔…
늘 너와 내가 있어.”
밖은 초가을의 바람이 창을 스치고 있었고,
책방 안엔 잔잔한 플루트 선율이 흐르고 있었다.
그날, 두 사람은
머물렀던 자리 속에서
서로의 감정을 더 깊이 꺼내었고,
그 마음은 또 다른 계절을 향해
조용히 걸어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