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론(85)

병실

by 이 범

몇날이 지난 병실, 잠시 후

박재창은 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의 얼굴은 창백했고, 숨소리는 가빴다.

박재창: (힘없이) "종진아... 왔느냐..."

박종진: (침대 옆에 앉으며) "네, 아버님."

박재창: "의사가... 뭐라더냐..."

박종진은 입을 열었다가 다시 닫았다. 그는 아버지에게 진실을 말할 수 없었다.

박종진: "...좀 더 지켜봐야 한답니다."

박재창: (쓸쓸히 웃으며) "그놈의 의사 말투로 보아... 나도 알겠구나. 얼마 남지 않았지?"

박종진: "아버님, 그런 말씀 마십시오."

박재창은 아들의 손을 잡았다. 그의 손은 차갑고 떨렸다.

박재창: "종진아... 강 영감과의 혼사는... 어찌 되었느냐..."

박종진은 고개를 숙였다.

박종진: "...아직...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박재창: "그래... 강지윤 양은... 좋은 여자더라... 네가 꼭... 혼인해야 한다..."

박종진: (눈물을 참으며) "네, 아버님."

하지만 그의 가슴속에는 다른 생각이 자리 잡고 있었다.

'강지윤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억지로 혼인한다 한들... 행복할 수 있을까?'

'아버지를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