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 (112)

회상

by 이 범

회상: 1929년 광주학생 항일운동
신우혁의 눈앞에 5년 전의 장면이 떠올랐다.
"조선인을 무시하지 마라!"
"일본인들은 물러가라!"
광주의 거리를 메운 학생들. 깃발을 들고 외치는 목소리들.
그리고... 일본 헌병대의 진압.
"撃て!(쏴라!)"
총소리.
신우혁의 다리에 총알이 박혔다. 피가 쏟아졌다. 그는 쓰러졌다.


"우혁아!"
동료들이 그를 끌고 도망쳤다. 뒤에서 헌병들이 쫓아왔다.
병원에서 제대로 치료받지 못했다. 일본인 의사는 "조선인 폭도"라며 방치했다.
다리뼈가 잘못 붙었다. 평생 절뚝거리며 살게 되었다.
신우혁: (현재로 돌아와) "...그때부터 결심했네. 일본인들을 하나씩 제거하겠다고."
정혁제: "형님은 '밤도깨비'로 살아계십니다. 일본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이름."
신우혁: (냉소하며) "밤도깨비... 신출귀몰한 자객. 일본인들만 골라 죽이는 유령." (술을 마시며) "좋은 이름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