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루왕의 개혁
제4장: 개루왕의 개혁
서기 128년, 기루왕의 손자 개루가 왕위를 계승했다.
개루왕이 직면한 문제는 복잡했다. 영토는 넓어졌지만, 통치 체계가 따라가지 못했다. 여전히 많은 지역이 부족 단위로 움직이고 있었고, 중앙의 명령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이대로는 안 된다." 개루왕이 측근들에게 말했다. "우리는 부족 연맹이 아니라 진정한 왕국이 되어야 한다."
"전하의 뜻은?"
"중앙집권이다. 모든 권력을 왕에게 집중시키고, 지방은 왕이 임명한 관리들이 다스리게 해야 한다."
하지만 이것은 쉽지 않았다. 각 지역의 부족장들은 자신의 권력을 내놓으려 하지 않았다.
"왕이 우리 땅에 관리를 보낸다고? 우리는 대대로 이 땅을 다스려왔다!"
반발이 거셌다. 일부 지역에서는 반란의 조짐까지 보였다.
개루왕은 고민에 빠졌다. 너무 강하게 밀어붙이면 나라가 분열될 수 있었다. 하지만 개혁을 포기하면 백제는 영원히 약한 나라로 남을 것이었다.
"전하, 서서히 가십시오." 늙은 대신이 조언했다. "한 번에 모든 것을 바꾸려 하지 마시고, 한 지역씩 차근차근 바꿔가십시오."
개루왕은 이 조언을 받아들였다.
먼저 수도 근처의 지역부터 개혁을 시작했다. 왕이 임명한 관리를 보내되, 기존 부족장들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협력하게 했다. 그리고 그 지역이 잘 다스려지는 것을 보여주었다.
"보라, 중앙에서 보낸 관리가 다스리니 세금도 공정하고, 법도 똑같이 적용되지 않는가."
다른 지역 사람들이 부러워하기 시작했다.
"우리 지역에도 저런 관리를 보내달라!"
서서히 저항이 줄어들었다. 개루왕의 재위 기간 동안 백제는 부족 연맹에서 중앙집권 국가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개혁은 미완성이었다. 개루왕이 서기 166년에 세상을 떠나자, 여전히 많은 지역이 옛 방식을 고수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