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왕조실록 3부(프롤로그)

혼란의 시대

by 이 범

혼란의 시대

서기 234년 봄, 위례성 "왕께서 붕어하셨다!" 구수왕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백제는 혼란에 빠졌다. 후계자가 명확하지 않았고, 귀족들은 각자 자신이 지지하는 왕자를 추대하려 했다.

왕궁에서는 연일 회의가 열렸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구수왕의 장남이 왕위를 계승해야 합니다!" "아니오, 장남은 어리석소. 차라리 셋째 왕자가 낫소!" "둘 다 아니오. 구수왕의 동생이신 고이 공께서 왕위에 오르셔야 하오!" 마지막 발언에 조정이 술렁였다. 고이는 구수왕의 동생으로, 이미 50세가 넘은 중년이었다. 그는 오랫동안 왕실의 주변에 있으면서 정치를 익혔고, 군사 경험도 풍부했다. 무엇보다 백성들 사이에서 평판이 좋았다. "고이 공은 왕의 동생이시지 아들이 아니오!" "하지만 형의 아들들보다 나이도 많고 경험도 풍부하시오. 지금 같은 혼란기에는 강력한 지도자가 필요하오!" 논쟁은 계속되었다. 그 시각, 고이는 자신의 저택에서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곁에는 측근 진충이 있었다. "공께서는 왕위에 뜻이 없으십니까?" 고이는 한참을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 "왕이 된다는 것은 영광이 아니라 짐이다. 하지만... 지금 백제가 분열되면 고구려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는 이 짐을 져야 한다." "그렇다면..." "가자. 조정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