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143)

한호건의집

by seungbum lee

한호건의 집, 1936년 저녁
저녁 상을 다 치운 후, 신미영은 남편 한호건과 함께 차를 마시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걱정이 가득했다.



신미영: (차잔을 들며) "여보, 요즘 좀 피곤해 보이세요."
한호건: (차를 마시며) "글쎄, 학당 일이 많아서 그런가."
신미영: (조심스럽게) "학당 일... 그 영산학당 말이지요?"
한호건: "그렇지. 왜?"
신미영는 한참을 말을 잇지 못했다. 차를 마시며 생각을 정리했다.
신미영: (천천히) "여보... 요즘 마을에 소문이 많아요.



한호건: (차를 내려놓으며) "무슨 소문?"
신미영: (목소리를 낮추며) "그 이산갑 도련님 학당... 일본 경찰이 감시한다는 거예요."
한호건: (표정이 굳어지며) "...그래서?"
신미영: "그리고... 학당에서 조선어를 가르친다는 소문도 있고요."
한호건: (침묵)
신미영: (더 조심스럽게) "여보, 당신이 그 학당에서 가르치고 계시잖아요. 혹시 당신도... 그 일에 연루되신 건 아닐까 봐..."
한호건: (차를 다시 들며) "신미영, 내가 무엇을 하는지 아네?"
신미영: "네... 식물학을 가르치신다고..."
한호건: "그것뿐일까?"
신미영은 숨을 삼켰다.


한호건: (부드럽게) "우리 아이들이... 조선인으로 자라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나?"
신미영: (눈물이 맺히며) "당연하죠. 하지만... 그것 때문에 당신이... 우리 가족이 다칠까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