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입맞춤
마지막 입맞춤
윤미예의 부름에도 응급 상황에 놓인 이준영은 미동이 없었다. 그는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최선을 다해 살리세요! 제가 이 병원의 이사장입니다. 모든 자원을 동원하세요!"
윤미예는 의료진에게 다급하게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심장 박동 모니터의 그래프는 완만한 직선을 향해 가고 있었다.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노환자의 창백한 손을 잡았다. 오랜 세월 끝에 다시 닿은 그의 손은 차갑고 거칠었지만, 여전히 그녀가 기억하는 그 힘줄과 마디를 가지고 있었다.
"준영 씨... 당신이 왜 여기에..."
그녀는 고개를 숙여, 그가 평생 그린 그녀의 초상을 바라보며 홀로 살아온 그의 삶에 마지막 입맞춤을 전했다. 따뜻한 눈물이 그의 마른 손등 위로 떨어졌다.
그때, 모니터에서 길고 날카로운 '삐---' 소리가 울려 퍼졌다.
소설가 이준영은 응급실의 차가운 빛 아래, 평생을 그려온 사랑의 초상을 마주한 채, 마침내 그의 마지막 문장처럼 영원한 그녀의 가을 품으로 돌아갔다. 그가 마지막까지 쥐고 있던 붉은 낙엽은, 그녀의 눈물과 함께 잠시 촉촉하게 젖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