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오후, 나는 낮잠을 늘어지게 자고 있었지,
낮선 냄새에 이끌려 잠에서 깼어,
눈을 뜨자 작은 노란색 털뭉치가 낮선 환경이 불안한 듯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돌아다니고 있지 뭐야,,
조그만 털뭉치 는 나를 보자 내가 엄마라도 되는 양
내 뒷 꽁무니를 따라다니고 있었어,
내가 가는 곳 이 라면 어디든지 따라다녔지,
나이는 모르겠어, 고양이들에게는,
시간이라는 개념이 없지만 직관적으로
나보다 어리다는걸 알수 있었지,
우리는 곧 다정한 한쌍의 바퀴벌레가 되었어,
햇볕이 따스한 창가에서 함께 잠이 들고 꿈을꾸었어,
잠잘 때나 놀러 갈 때는 늘 함께 였지
어느날 털 뭉치 는 보호자 노릇을 하고 있는 나를 두고
혼자 놀러 갔다가 영영 돌아오지 못하는 곳으로 떠나고 말았지,
나는 너무 슬펐어, 집사도 엄청 슬퍼 했지,
왜 하필 그때 잠이 들었을까? 모든 것이
다 내 탓 인 것만 같았어, 나는 그 일이 믿기지 않았지,
마치 마음 한구석에 구멍이 뻥 뚫린 것 같았어,
우리가 함께한 시간이 너무 짧았어,
더 잘해주지 못했음에 미안했어,
그날 무슨 일 이 일어나기엔 날씨는 너무 화창 했거든,
도대체 사고 날 만한 조짐은 어디에도 없었어,
앞 집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는 인간에게 놀러 갔다가
하필 문이 닫혀 있었던 거야, 왜냐하면 그날은 휴일이었거든,
너는 그곳에서 어스렁 거리다가 사고가 나고 말았어,
넌 운이 나빴던거야 그치?
니가 사고 난 날 아빠 집사는 입맛을 잃고 말았어,
엄마 집사는 너에 사고 소식을 듣고 분노에 휩싸였지,
어린 너를 혼자 밖으로 내보낸 것 에 대한 무책임함 때문에
아빠 집사에게 말도 걸지 않았어,
처음엔 너무 화가 나 위로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던거야,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한 엄마 집사 는 다음 날 아침이 돼서야 이성을 찾았어,
상실감에 빠진 아빠 집사는 식음을 전폐하고 있었지,
엄마 집사가 위로해줬어,
“세상은 너무나 많은 사고 가 일어나고 있어
”털 뭉치가 떠난 건 그 애의 운명 일거야“
덕선이를 생각해” 라면 오히려 나를 위로해야 된다고 애기 했어,
나도 슬픔을 이기지 못해 그냥 운명으로 받아들이기로 했어,
한동안 너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해 얼마나 내가 힘들어 했는지
너는 모를거야 엄마 집사는 어땠냐구?
보름동안 내가 있는곳에 나타나지 않았어,
우리 셋은 한동안 상실감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거든,
시간을 되돌릴수 있는 마법을 부릴줄 아는 인간은
세상에 아무도 없었어, 너무 보고 싶었지,
인간들은 슬픈 일이 있으면 시간이 약이라고 해,
슬픔을 나누면 반으로 줄어든다는 말도 있었어,
한 달 가까이 되자 슬픔이 옅어지고 있었지,
그때부터 너를 추억하게 됐어, 믿기지 않지만
나는 다시 옛날로 돌아가고 있었어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는 너를 꿈속에서 만났어,
우리는 남의 집 뒷담을 넘고 골목길을
어스렁 거리며 돌아다녔지, 지나가는 사람들이
귀엽다며 한참이나 놀아주고 떠나갔어,
나는 잠에서 깨어 한참이나 사실인지 꿈인지 헷갈렸어,
어느 순간 니가 돌아오지 못할 곳 으로
떠났다는 현실을 직시하자, 나는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어,
너는 나에게 상실이라는 이름의 무게를 남겼어,
슬픔이란 눈물로 다 표현될수 있는 감정은 아니었지
나는 돌아오지 않을 걸 알면서도 자꾸만 문밖을 바라보게 되었어
이별은 정말 아프고 혼자라서 자꾸만 울고 싶어졌지, 야~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