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살아있는 모든 생명을 존중하며, 책을 사랑한다
한여름 뙤약볕이 내리쬐는 길거리에 지렁이 한마리가
온몸이 말라가고 있었다, 아직 다 마르지 앟는 몸통의
일부만 꿈뜰거린다. 징그럽운 생각이 드는것 보다 말라가면
꿈틀거리는 모습이 더 안타깝게 보인다
긴 막대기를 들어 풀숲으로 던져 놓았다
나는 약한 동물을 보면 먼저 돕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 틈바구니에서 부대끼며 사는 삶앞에서 동물들을 향한
측은지심이 언제나 먼저였다.
시장에 가면 털이 다 벗겨진 닭들을 보고 불쌍한 생각이 먼저 들기도 했다
혹여 돼지나 소고기들의 다리가 S자 고리에 걸렸있는 것을 볼까봐 정육점이
보이면 일부러 눈을 돌려 다른곳을 쳐다보면 걸었다
측은지심은 오랫동안 내 삶을 지배해 왔다
나는 무슨 연유인지 모르겠지만 내가 고기를 먹기 시작한건
둘째인 아들을 임신하고서 부터였다.
고기를 먹을때도 야채 듬뿍 고기는 남들의 반으로 잘라 쌈으로 싸먹는다
실제로도 고기를 먹는 이유는 쌈을 싸먹기 위해서라는 의견이
많다는 소리를 들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다닐때쯤, 90년대 후반부터
유기견들을 구조하러 다녔다
주변 지인들은 그게 못마땅했는지 까닭없이 아이들이나
잘키우라고 훈계했다
한창 개고기 반대운동이 벌어지고 있을때는 돼지고기, 소고기는
되고, 왜 개고기는 안되냐며 따지는 사람도 많았다.
나도 그 문제는 지금도 아이러니하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돼지나 소는 가축으로 분류되어 있고.,
개는 애완동물로 분류 되어있다.
지금은 반려동물로 불리운다.
그만큼 개, 고양이는 우리 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미친다.
당시에 자주가던 동물병원 원장님에게 버림받은 동물들의
복지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적이 있었다.
원장님은 지금 세대가 끝나고 다다음 세대쯤이면 동물 복지도
좋아질것이고 했다. 불쌍한 동물들에게 좋은환경을 제공해주기 위해
나는 돈을 많이 벌고 싶었다. 동물들에게도 좋은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는 바램도 있었다
개인으로 동물들 돕는 일은 부어도 부어도 채워지지 않는
밑빠진 독에 물붓기였다.
어쩌면 전략적 인내심이 부족했을수도 있었을 것이다
경제 관념이 없는 나는 언제나 동물을 먼저 돕는 일이 중요했다
돌이켜 보면, 내가 가진것을 나누는것과 내 삶을 모두 내어주는 것은
분명히 달랐다. 그 경계를 넘나들며, 순순했지만 때로는 분별력을
잃게 만들었다. 나는 동물을 위한 삶이 아닌 동물과 함께하는 삶이
진정 나를 위하고 동물을 위한 삶이었다는것을 깨닫게 된데는
오랜세월이 걸렸다.
코로나 패데믹이 끝나고 세상이 디지털화 되면서
실제로도 2050년 쯤이면 고기를 대신할수 있는 대체 식품이 나온다고 한다
사람들이 고기를 먹지않고도 살수 있는 세상이 온다니 새삼 세상이
좋아졌음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