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는 외출냥이다

by 인생서점 북씨

쿠키가 밤 외출을 시작한건 자년 봄이었다

그러니 벌써 일 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그 이듬해, 치즈네 길고양이 가족 네마리가

동시에 집에 들어왔고,

와중에 순심이는 새끼를 네마리나 낳았다

그중 한마리는 죽었고

집안에는 어느새 아홉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살게되었다

집은 늘 북새통이었다

쿠키는 치즈네 가족이 옆에만 다가와도

하악질을 하며 까다롭게 굴었다

예민한 쿠키가 밖으로만 나돌게 된 이유는

아마도 다른 고양이들과의 관계를

견디지 못했기 때문일거라고 나는 짐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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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 순심이와 새끼들 세마리를 전부 책방으로 이사시켰다

손님보다 고양이 가족들이 책방안을 헤집고 다녔다

간간이 들어오는 손님들은 좁은 공간에서 돌아다니는

고양이들을 보고 질색했다

나는 문앞에 "새끼냥이 입얌문의"를 써붙어 놓고

한 마리라도 누군가가 데려가기를 기대렸자

다행이 둘은 입양을 갔고

어미 순심이와 결막염으로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삼랑이는 내가 데리고 있기로 했다

덕분에 집안은 조금씩 질서가 잡혀가고 있는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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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쿠키의 외출은 주로 낮에만 이루어지고 있었지만

어느날부터인지는 새벽 4~5시경으로 앞당겨져 있었다

여름이 시작돠고 날도 따뜻했으므로 새벽외출은

무리가 없어 보여

나또한 쿠키의 외출을 방관했다

나는 그동안 너무 많은 일들을 해내고 있었고,

시가의 흐름을 놓치고 있었다

쿠키의 외출시간도 점점 더 앞당겨지고 있었다

밤 열두시에도 나가겠다며 나를 깨웠다

나는 쉬는날 없이 해가 뜨면 일하러 나가고

어둠이 밀려오면 집으로 돌아오기를

반복했다

회사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마음만 바쁘고 노력만큼 성과는

일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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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나 요일, 시간 감각이 흐려진지는 오래였다

시간의 흐름은 계절로만 짐작했다

날씨가 추워지면 쿠키의 밤외출도 줄어들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눈이 펑펑 쏟아지고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져도 쿠키의 외출은 멈추지 않았다

어느날은 집에 들어오지 않아 마당에 불을 켜놓고

밤을 하얗게 새운적도 여러번이었다

쿠키의 몸에 이상이 생겼다는 건

너무 많은 시간이 흐른뒤었다

얼마전, 퇴근하고 집에 돌아왔을때

쿠키가 지나간 자리에 붉은 액체가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해피도 요로결석으로 병원에 다녀온지

며칠이 지아지 않았을때였다

그제야 나는 그동안의 나의 무지함을 떠올리며

쿠키에게 미안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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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 보면 추운 겨울을 막 지나면서

태어난지 3개월도 채 되지 않은 아기냥이들의 얼굴에는

콧물이 온통 시커멓게 말라붙어 얼굴인지

검은 숯뎅인지 모를 지경이었다

당시 내가 해줄수 있는건 따뜻한 물과 사료를 떨어뜨리지 않고

길고양이 급식소에 채워주는 일뿐이었다

하지만 물과 사료만 가지고 어린 냥이들이 지내기엔

겨울의 길위에 생활은 혹독했을 것이다,

나는 차마 그어린냥이들의 모습을 외면할수 없었다



나는 쿠키를 병원에 데리고 가자 간호사 쌤이 한마디 했다

“쿠키가 작년 2월에도 똑같이 아파서 병원에 왔었네요?”

쿠키가 작년에도 왔어요? 나는 되물었다

“네 작년 2월에 왔던 기록차트가 있네요”

오래동안 데리고 있던 해피와 쿠키는

치즈네 가족들에게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지만

저절로 해결될것이라고

믿었던건 나의 바램이었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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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물며 집안에 키우고 있던 화초들도

조금만 관심을 갖지 않으면 오래 살아남지 못한다

생명이 살아 팔딱거리는 여린 고양이들에게

관심은 누구보다도 필요했을터인데

나도 살아 남아야 해서 그냥 내버려두고 있었다,

나는 고양이를 사랑했지만

돌보는 방식에서는 무지했다,

밖에서 들어온 치즈네 가족이 잡초라면, 집안에서

크고 있던 해피와 쿠키는 집안의 화초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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