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카톡을 했다.
나: 친구야, 뭐 해?
친구: 응, 지금 해외여행 중이야.
나: 좋겠다, 부러워.
친구: 야, 너도 다녀.
나: 나는 요즘 금방이라도 끊길 것 같은
가느다란 실처럼 겨우 숨만 붙어 있어.
친구: 그래도 넌 열심히 살잖아. 나중에 잘될 거야.
나: 난 지금 잘됐으면 좋겠어.
친구: 그래도 넌 잘돼.
우리 대화는 늘 이런 식으로 끝난다.
도대체 무슨 근거로
나중에 내가 잘된다는 건지 모르겠다.
나는 예전에도, 지금도
성실하고 부지런히 살고 있었다.
그 시절에는 열심히 일만 해도
남들처럼 사는 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세상이 변했고
나는 그 변화를 쫓느라
또 열심히 살고 있다.
이러다 이루지는 못하고
열심히만 살다 죽는 건 아닐까.
나도 해외여행을 떠나고 싶다.
유럽 어느 뒷골목에서
내 친구를 우연히 만나
깜짝 놀라게 해주고 싶다.
아마 이런 일은
내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