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후의 나는 꽤 낙관적이었다.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처음 선택한 건
‘보험영업’이었다.
초반엔 결과도 좋았다.
군대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의
실적과 급여가 나왔고, 돈도, 자존감도 함께 올라갔다.
승승장구라는 말이 딱 맞았다.
하지만 달리는 속도만큼
내 몸과 마음은 지쳐가고 있었다.
그 물음 앞에서 나는 잠시 멈췄고,
그 틈으로 또 다른 기회가 들어왔다.
‘강사’라는 직업이었다.
처음엔 알바처럼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강의로 얻는 수입이
보험보다 많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느꼈다.
그러던 중, 세상이 멈췄다.
코로나가 모든 일상을 집어삼켰다.
일이 끊겼고, 강의장은 닫혔고, 소득은 멈췄다.
그 시기에 나는 도망치듯 ‘임기제 공무원’이라는
직업에 발을 들였다.
군 경력을 인정받을 수 있었고,
급한 불을 끌 수 있는 선택이었다.
잠시의 숨 고르기.
그러나 그 시간 덕분에
나는 다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여러 일을 거치면서
나는 나 자신에 대해 더 많이 배웠다.
전문성이 없다는 소리를 들은 적도 있었지만,
그럴수록 결과로 증명하는 법을 배웠다.
누군가는 말로만 무장했고, 나는 행동과 태도로 설득했다.
그리고 느꼈다.
수많은 일들을 하면서
나는 세상에 정말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부지런하기만 하면
정말 굶어 죽을 일은 없다는 것도.
하지만 30대 중반이 되며
나는 하나의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선택했다.
이제는 표면적인 스펙보다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정교하게 다듬는 시기가 왔다.
인생에서 해온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
그것들은 언젠가 당신만의 무기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