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는 내게 위기였다.
하지만, 동시에 기회이기도 했다.
강의가 모두 멈추고,
모두가 “이제 끝났다”고 말하던 그 시절,
나는 새로운 길을 찾기 시작했다.
온라인이라는 낯선 세계.
그 안에서 나는 누구보다 먼저 움직였다.
그 당시 강사 시장엔
줌(Zoom)이나 미트(Meet)을
다룰 수 있는 강사가 드물었다.
대부분은 현장 강의에 익숙했고,
디지털 환경엔 어색했다.
그 덕분에
강의 경력도, 나이도 짧은 내가
기회를 얻게 되었다.
처음엔 부족한 게 많았다.
다른 강사들과 비교하면 말의 무게도,
스토리의 깊이도 아직 한참 모자랐다.
하지만 적응력은
누구보다 빠르고, 진심은 누구보다 앞섰다.
온라인 강의는 물리적 거리를 넘는 대신,
더 깊은 공감과 집중을 요구했다.
나는 그걸 강점으로 삼았다.
실시간 채팅으로 소통하고,
질문을 받아 메일로 답장을 보내며,
한 명 한 명에게 진심을 다했다.
그렇게 온라인 강의가 늘어날수록
나의 이름도 함께 퍼져나갔다.
그리고 어느 순간, 코로나가 끝나갈 즈음엔
학교와 기관들이 먼저 나를 찾기 시작했다.
한때 누구도 연락하지 않던 시간이 지나,
이젠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어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강의가 끝난 뒤였다.
어느 날, 한 학생이 장문의 메일을 보내왔다.
“선생님 강의를 다시 보고 싶어요.”
“혹시 자료를 한 번 더 받아볼 수 있을까요?”
“제가 요즘 이런 고민이 있는데, 혹시 조언해주실 수 있나요?”
그 메일을 읽으며 나는 울컥했다.
‘아, 나라는 사람이 누군가에게 의미가 있구나.’
그 한마디에,
나는 다시 살아 있음을 느꼈다.
강사로서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뚜렷한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세상에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
그게 내가 강의실에 서는 이유였고,
무너졌던 내 마음을 일으켜 세운 동력이었다.
강의 하나하나를 기획했고,
자료 하나에도 진심을 담았다.
그리고 그 진심이 조금씩 누군가의
마음에 닿기 시작했다.
나는 지금도 강단에 설 때마다
스스로에게 다짐한다.
“시간을 때우는 강의가 아니라, 한 사람에게 닿는 강의를 하자.”
“초심을 잃지 말자. 이 자리는 버틴 시간의 보상이다.”
“오늘도 누군가의 삶에 작은 흔적이 되자.”
내가 살아있다고 느끼는 순간은,
누군가 내 이야기를 듣고 고개를 끄덕일 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