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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승란 Sep 02. 2024

할미들의 간식 실종 사건

울 엄마는 웬만하면 군말 안 하는 스타일인데 열흘 넘게 병원에 있으니 영... 병원 밥이 까실해서 못 먹겠다고 한다.

그래도 과일이면 입맛이 돌아올 것 같다 길래 토마토, 오렌지 등을 하루치씩 소분해서 5일분을 병실 냉장고에 넣어두고 꼭 먹으라고 신신당부하고 왔


딱 하루 먹고, 오늘 보니 과일이 몽땅 싹 사라졌다고 전화가 왔다. 3인실인데 아무래도 좀 전에 퇴원한 분이 다 가져간 것 같다고... 어처구니가 없네...

아니 그 할머니 뭐야!!!! 빡쳐서 성질을 내는데 엄마가 나한테 워워...  가만히 있으라고 한다.


바로 환자분은 당뇨라 간식도 아무거나 못 먹는데 그분 우유며 간식도 냉장고서 깨끗이 사라졌단다.

울 엄마보다 더 화가  아까부터  욕하고 있다고...


설마하니 퇴원하면서 간식을 훔칠 생각이야 당연 아니었겠지만...

병실의 소소한 낙인 간식이 사라진 할 한테 '망할 할망탱이'가 된 그분은 당분간 귀 좀 많이 간지러울 듯하다.

에휴...웃어야지 뭐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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