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다이어트는 재미없다.

게으른 아줌마의 변명ㅡ20년째 살 빼는 중

by 승란
152cm & 62kg
목표는
ㅡ5kg인데 이게 안되네?


나는 둘째를 낳은 33살 때 다이어트를 결심했다.

출산 후 48kg에서 62kg

첫 아이 낳고는 2년 만에 살이 쏙 빠졌었기에 이번에도 2년쯤 걸리겠거니 했는데

이 몸을 맙소사 20년 동안 간직할 줄이야


그간 가만히 있었던 것은 절대 아니다.

등산도 가고, 덜 먹기도 하고, 헬스장도 가봤고, 걸으려고 노력했고, 다이어트에 좋다는 시서스도 먹어 봤다.

... 그런데 힘든 건 오래 하기 힘들어서 자꾸 이 핑계 저 핑계로 종목을 바꾼 게 문제였는지

체중은 위아래로 2kg가 왔다 갔다 하기만 20년째다.


나는 다이어트가 재미없다

아니 2kg이 빠져서 앗싸! 했는데 덜 먹고 암 껏도 안 했는데도 다시 찌는 게 말이 되는가 말이다.


그런데 그냥저냥 잊어가며 살던 내게 갑자기 다이어트가 시급해졌다.

첫 번째,

바로 갱년기 그리고 커지는 뱃살 때문이다.
갱년기 우울증 등 잡다한 증상과 함께 배가 앞으로 쑥쑥 처지기 시작했다. 나는 여전히 62kg이지만

살들이 앞으로 모이는 건지 배가 나온다.


두 번째,

허벅지 살이 힘이 없어지면서 무릎이 아프다.

계단의 오르막도 내리막도 무릎이 아파 악 소리가 난다.

퇴행성 관절염인가? 했지만 의사쌤은 내게 체중을 좀 줄여보라 한다.


세 번째,

숨이 찬다. 횡단보도 조금 뛰어갔다고 죽을 것 같다.

작년만 해도 이런 적은 없었기에 천식인가? 했지만 의사 쌤은 역시 살을 좀 빼보라 한다.


나는 날씬이 인생 목표도 아니고 여린 몸매를 부러워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그간 다이어트에 진심이 아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이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ㅡ5kg이 목표다.

이뻐지는 건 관심 없지만 아픈 건 문제이기에

이번에는 좀 다른 의지를 활활 불태우며 57kg에 도전한다.


100세 시대에 딱 중간인데 적어도 아직은 아프지는 말아야 될 것 아닌가!

'나는 오칠이다.'라고 거울 앞에 딱! 붙어 놓았다. 브런치에 공표도 했겠다.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시작이다.

오늘부터 다이어트 1일
운동하러 집 앞 헬스장으로 출바알~


절대 더 뺄 생각 없고
【5kg만 다이어트 챌린지】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