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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승란 Sep 26. 2022

[하늘 길] 패러글라이딩

ㅡ하늘을 나는 건 무서울까? 재밌을까?

단양의 '만천하 스카이워크'전망대에 서서 하늘을 보다 저 멀리 남한강으로 유유자적 비행하는  패러글라이딩의 무지개 행렬을 보았다.

저길 가봐야겠다.


단양 패러글라이딩을 검색하면 많은 업체들이 나오는데 "카페 산'이라는 곳을 가면 커피와 바람을 마시면서  비행을 지켜볼 수 있어 그리로 갔다.


산 정상에 있는 카페는 이미 유명세를 많이 탄 모양이다.


사람들이 가장 많은 곳은 1층 야외 벤치인데

나는 건물 꼭대기 옥상으로 갔다.


여기가 사람도 적고 뷰가 훨씬 좋다.

커피 그리고  크로와상을 사 와서 앉았다.


게다가 바로 앞이 패러글라이딩의 출발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활공장이다.


생각보다 무서워 보이지 않았다.


달리다 발이 땅에서 떨어지면 잠시 가라앉는 듯 하지만 이내 사뿐하게  하늘로 떠오르는 비행이 우아했다.

계속 비행에 도전하는 사람들을 보다 보니 나도 날고 싶은 욕심이 생겼지만 수년 전의 디스크 수술 후 툭하면 쑤신 허리가 행여 탈 날까 오늘은 일단 참아본다.


내 앞에 펼쳐진 저 하늘을 바람에 실려 하늘을 떠다니며 보는 건 어떤 기분일까?


이만 산을 내려가려고 돌아서는데

패러글라이딩 옷을 입은 70대로 보이는 할머니가 "너무 재밌다"를 연발하며 기다리고 있던 할아버지한테 자랑을 하는 걸 들었다.


허리 핑계를 대긴 했지만 솔직하게 무서워서 못 탄 내가 조금
부끄럽고, 하늘을 손에 잡을 용기로


생에 잊지 못할 기억을 담아가는
저분이 너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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