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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잉 업> 완벽을 좇는 삶, 그리고 내려놓음

by 에론위드

예술가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완벽을 추구하는 창작자는 과연 행복할까?

영화 쇼잉 업은 예술가의 세계를 통해 그 질문을 던진다.

도예가 리지(미셸 윌리엄스)는 전시회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작업은 여전히 끝나지 않았다.

현실적인 문제들도 끊이지 않는다. 집에서는 따뜻한 물조차 나오지 않고, 가족 문제도 그녀를 괴롭힌다.

창작에만 몰두하고 싶지만, 현실은 언제나 그녀를 흔든다.



그녀와 대조적인 인물이 있다. 조(홍 차우)는 리지의 친구이자 집주인으로, 같은 예술가지만 자유롭고 즉흥적이다.



리지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창작을 대하는 조의 태도는, 때때로 리지에게 불편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같은 길을 걷는 듯하지만, 이들은 너무나도 다르게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리지의 고양이가 비둘기를 다치게 한다.

처음엔 무심하게 지나쳤지만, 그녀는 결국 비둘기를 돌보기 시작한다.

그리고 전시회 날, 비둘기는 조용히 날아가 버린다.

이 장면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다.



리지의 예술도 마찬가지다. 완벽을 추구할수록 더 엉켜버리고, 내려놓아야 비로소 자유를 찾을 수 있다.

영화 쇼잉 업은 잔잔하지만 강렬한 울림을 남긴다.

자극적인 사건 없이도, 예술가의 삶을 통해 완벽과 불완전함, 창작과 현실의 경계를 보여준다.

전시회가 끝난 후, 리지는 조와 함께 길을 걷는다.

창작이란 완벽함을 좇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는 것임을 깨닫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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