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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승모 Jun 16. 2021

[브랜드 리서치 06] 펭귄북스

읽어보진 않아도 본 적은 있는 출판사

https://ko.wikipedia.org/wiki/%ED%8C%8C%EC%9D%BC:Penguin_logo.svg



 영국의 출판사 펭귄북스(Penguin Books). 우리나라에서 문고본이라고 불리우는 페이퍼북으로 유명한 출판사이다. 페이퍼북은 책의 표지를 얇은 종이 한 장으로 만들고 들고 다니기 쉽게 얇고 작게 만든 책이다. 일반 책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최근에는 국내 서점에서도 잘 발견할 수 있으며, 일본 여행을 갔을 때도 지하철에서 문고본 서적을 읽는 사람을 본 적이 있다.

  이렇듯 펭귄북스의 책을 한 번도 읽어 본 적은 없지만, 낯설기만 하지는 않다. 거기에 해외 디자인 사레들을 찾아보다가 펭귄북스의 북 디자인을 접한 기억이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럴 것이다.



https://lh3.googleusercontent.com/proxy/R_x4tOFc5ZNXtF0sLfAUovbLS_0i_kxEkh-JN0RGKFcXlcQQqa6e0QLhhL1P


http://www.typographyseoul.com/images/newsEdit/15080617051756002_TS.png


 타이포그래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얀 치홀트의 이름 정도는 들었을 것이다.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나갈 즈음에 펭귄북스는 얀 치홀트를 아트 디렉터로 맞이하게 된다. 그는  “새로운 타이포그래피의 핵심은 단순성이다.” 라고 주장했다. 책이 전달하는 정보가 많아짐에 따라 사람들은 단순한 디자인을 원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각을 담은 네 쪽짜리 '펭귄 조판 규정'을 만들어 기존 펭귄북스 책들의 크기, 글자체, 여백의 너비 등을 다듬었고, 이에 따라 500여 권의 책을 다시 디자인했다. 그는 펭귄북스에서 3년 남짓한 기간밖에 근무하지 않았지만, 그가 세운 규칙들은 여전히 유효하게 적용되고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된 정보를 찾아보다 내가 이해한 내용을 적는 것 보다 그대로 인용하는 게 좋을 듯 하여 김동훈 서양고전학자의 사설을 인용해보려고 한다.

얀 치홀트는 미묘한 수정을 가해 전체적으로 시각적 효과를 높이고자 했다. 가장 눈에 띄는 그의 업적은 그리드 체계였다. 특히 책 표지에 수평 그리드를 만들고 책 내용이나 저자와 관련된 목판화 그림을 넣은 뒤 그 그림 아래위에 글자를 넣었다. 또한 표지 양쪽에 수직 그리드를 넣기도 했다. 그리고 그는 출판사의 로고인 펭귄의 모습을 세밀하게 수정했다. 그로 인해 20세기 후반 펭귄북스는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현대적인 감수성을 지니게 된 것이다.


 펭귄북스의 조판 규정은 지금도 유효할까? 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 학술대회 20에서 들었던 내용이 생각이 난다.  책의 지면과 디지털 디바이스의 화면은 글자와 눈의 상호 협력이 다르기 때문에 기존의 조판대로 하면 오히려 눈이 피로해진다는 점이다. 이에 디지털 타이포그래피라는 새로운 조판 형식은 어떤 형식으로 진행될 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최근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인 29cm에서 펭귄북스의 굿즈를 판매하는 것을 봤다. 펭귄북스 고유의 컬러와 펭귄 심볼, 로고타입 등을 활용한 굿즈들이 예쁘게 패키징된 모습을 보고 잘 정리된 브랜드는 그 분야를 넘어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111692  

http://m.khan.co.kr/view.html?art_id=20180126205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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