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에 빵집이라곤 파리바게트 뿐이다. 싫다는 말이 아니고 그만큼 가까이 접한 브랜드라는 말이다. 밤샘이 잦아지는 최근, 아침에 해가 뜨면 피곤하고 지친 몸을 끌고 허기나 달래러 파리바게트로 가는 게 내 최근의 모습이다. 그나마 갓 나온 따끈한 빵을 먹을 수 있는 시간이라는 게 유일한 위안거리일까.
SPC 그룹이라는 큰 기업의 핵심으로 전국 곳곳에 점포를 두고 있는 파리바게트. 우리 집 근처에도 5분 거리로 점포가 2개나 있어 어떤 점포를 가야 할 지 헷갈릴 때가 많다. 점포 갯수도 많고 작은 수제 빵집이 아닌 큰 그룹 산하로 있는 프랜차이즈 빵집이다 보니 당연히 좋은 빵을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품질에 대한 이런저런 논란이 많은 건 어쩔 수 없는 듯 하다.
가서 꼭 먹어야 하는 빵 리스트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자주 먹는 빵이 있어서 그거만 사고 돌아가는 편이다. 꼭 파리바게트가 아니어도 대부분의 빵집에서 만드는 메뉴라 그저 파리바게트가 가깝기 때문에 가는 거라고 말할 수 있겠다.
그래도 재미있게 보는 건 브랜드 아이덴티티에서 파생되는 패키지나 홍보물들이 통일된 무드를 가지고 잘 나온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점은 다른 빵집보단 앞서 있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