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삶을 사랑해야 한다.

길에서 고양이와 마주치면 쓰다듬어 주어라

by 문성원

1. 존재의 고통과 한계

만약 당신이 이미 모든 것이고 어디에도 있다면, 굳이 가야 할 곳도 없고 굳이 뭔가 되려고 목표로 삼을 것도 없을 것이다. - 472p
합리적으로 이해받는 존재가 되려면 한계가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모든 존재는 변화하기 때문이다. 변화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완벽한 것은 변하지 않을 테니 말이다. - 476p

우리는 사랑하는 것들이 항상 함께하길 바라지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완벽함 또한 마찬가지이다. 모든 존재는 죽음이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은 스스로의 한계와 불완전함을 극복하려 노력하고 그 때문에 인간은 특별하고, 또 사랑스러운 것이다.


존재의 한계는 죽음뿐만이 아니다. 삶에는 필연적으로 고통이 따른다. 개개인에 따라 크고 작음은 다를 수 있지만 고통 없는 삶을 사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때로는 감당하기 힘든 고통이 닥치기도 한다. 조던 피터슨은 존재의 한계에서 비롯된 불합리한 고통을 어떻게 극복하는지에 대해 말한다.



2. 고통을 마주하고 한계를 사랑하라

조던 피터슨은 삶의 위기에서 두 가지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고통을 마주하는 것과, 한계를 사랑하는 것이다.


삶이 고통스럽다는 이유로 삶을 증오하고 경멸하면 삶 자체가 더욱 힘들어질 뿐이다. ... 오직 고통을 위한 고통을 만들어 내겠다는 욕망만 있을 뿐이다. 이런 욕망이 악의 정수다. - 478p

우리가 삶의 고통은 피한다고 피해지는 것이 아니다. 고통을 마주하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꼭 필요한 일이다. 삶이 고통에 잠식당하지 않도록 더더욱 고통을 똑바로 마주해야 한다.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게 아니라, 바로 그의 한계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다. - 479p

조던 피터슨은 사랑을 무조건적인 것으로 봤다. 가족이라는 구성원 사이에서 사랑은 조건을 따지고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가족이라는 이유로 충분한 것이다. 그는 "모든 결함을 사랑할 필요는 없다. 결함을 받아들이고 인정한다면 충분하다."라고 말한다. 우리의 삶은 완벽할 수 없고 노력을 통해 개선하는 것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3. 걱정할 시간과 행복할 시간

조던 피터슨은 '삶의 고통과 한계가 삶 전체를 파괴할 정도로 극단적인 모습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라고 말한다. 그는 가족들의 투병생활을 이겨내기 위해 어떻게 했을까? 현실적인 방법으로 그는 걱정할 시간과 행복할 시간을 정해두라고 말한다.


(1) 걱정거리와 문제에 집중할 시간

큰 질병이나 위기 상황에 놓였을 때는 그 문제에 관해 대화하고 생각할 시간을 따로 정해 두고, 그 시간 외에는 그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라고 말한다. 어떤 문제가 삶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해야 지치지 않고 장기적인 싸움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2) 사소하지만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시간

세상에는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삶이 힘들고 지칠 때면 음악을 듣거나, 좋아하는 책의 구절을 읽어본다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행복해질 수 있다. 정말 피곤하여 손 까딱할 힘 하나 없을 때라도 아주 잠깐의 시간을 내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을 무엇이든 해보는 것이 좋다.



4. 아름다운 것은 어디에나 있다

사람은 상상 이상으로 강인하다. 지금 눈앞에 놓인 문제를 마주할 용기만 낸다면 생각보다 더 많은 것을 견딜 수 있다. 힘들고 어려울 때일수록 아주 사소한 아름다움을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인생이 완전히 망가지는 걸 막을 수 있다. - 485p

다시 12번째 법칙으로 돌아가보자. 조던 피터슨은 왜 고양이를 마주치면 쓰다듬어주라고 했을까? 고양이는 어딘가에 얽매이지 않는 동물이다.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특징인 개와 다르게 다가가면 멀어지고, 거리를 두면 다가오는 특별한 생명이다. 그가 고양이를 쓰다듬어주라고 말한 것은 삶을 지나쳐가는 사소하지만 특별한 아름다움을 놓치지 말라는 것이다.


길가에 핀 꽃, 뛰어노는 아이들, 산책하는 개, 길가에서 마주친 고양이 등등 우리가 마주할 수 있는 아름다운 것들은 어디에나 있다. 삶이 힘들고 고단할 수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삶을 사랑해야 한다. 그렇다면 사소하지만 특별한 아름다움을 찾는 노력을 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