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에 감춰진 거짓을 직시하라
법칙 3 : 원치 않는 것을 안개 속에 묻어두지 마라.
3번째 법칙은 작가의 전작 <12가지 인생의 법칙>에서의 10번째 법칙의 연장선이다. 링크에 첨부한 글은 10번째 법칙 '분명하고 정확하게 말하라'에 대해 쓴 글이다.
https://brunch.co.kr/@b4311baf38fd439/59
'분명하고 정확하게 말하라.'에서 작가는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자기 자신의 문제를 똑바로 마주하고 인정하는 '올바르게 규정하기'와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와 생각을 확고하게 만드는 '분명하게 말하기'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번 법칙 '원치 않는 것을 안개 속에 묻어두지 마라.'는 조금 더 심오한 문제를 다룬다. 살아가다 보면 잊고 있었거나, 숨겨두었던 사소한 문제들이 수면 위로 떠오를 때가 있다. 삶에는 어쩔 수 없이 원치 않는 것들이 포함된다. 그러나 사소한 것들은 마음속에, 과거에 묻혀 잊혀 버린다. 우리는 그것들을 없는 셈 치며 살아간다.
예를 들어 첫 직장생활은 충분히 만족스러울 것이다. 능력을 입증하고, 보수를 받아 스스로 삶을 살아간다는 사실은 성장의 결과이다. 그러나 연차가 쌓이고 업무에 시달리며 처음 겪었던 만족감은 서서히 옅어진다. 이 직업이 내가 진정 원했던 것일까?라는 의문이 들고, 매일 반복되는 하루가 점점 힘겹게 느껴진다.
다른 예시로 결혼생활이 오래 지속되어 균열이 생기는 일도 있다. 처음엔 사랑스러웠던 배우자의 모습이 시간이 지나며 결점만 보이게 되고, 점점 다툼이 잦아지게 된다. 이처럼 평범한 삶에도 위기가 찾아온다. 대부분 이런 일을 겪어도 견디며 살아가지만 문제가 커지면 이혼, 퇴직 등의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평범한 삶을 살다가도 어느새 위기가 찾아오게 된다. 이는 우리가 사소한 것들을 외면하고 지내기 때문이다. 위의 예시를 본다면 자신과 정말 안 맞는 전공이지만 많은 보수를 보고 택했을지도 모른다. 배우자의 사소한 결점을 계속 참아주고 있다가 어느 순간 쌓인 분노가 터진 것일지도 모른다. 삶은 기본적으로 반복이다. 사소한 것들이 쌓이다 보면 어느새 큰 문제가 된다. 그러나 우리가 실수로 보지 못했던 것이 아니다. 알고 있었지만 외면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외면하고 있는가?
이 모든 걸 감추는 안개는 충분한 주의를 기울여 당신의 감정과 동기 상태를 그때그때 알아차린 뒤 그걸 당신 자신과 주위의 가까운 사람들에게 알리기를 거부하는 마음이다. - 127p
안개는 우리의 내면 깊은 곳을 의미한다. 누구나 숨기고 싶은 과거, 후회, 감정, 꿈 등을 가지고 있다. 그것들을 안개 속에 감추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보려 하지 않는다. 안개의 존재는 모두가 알고 있다. 하지만 현실을 살아가기 바쁘거나 두려움, 귀찮음 때문에 제대로 보려 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안개 속에 무엇을 감추고 있는가?
(1) 꿈
많은 사람들이 현실과 타협해 직업을 선택한다. 이는 생존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일 때가 많다. 그러나 꿈은 단순히 직업의 문제가 아니다. 꿈은 내가 어떤 존재가 되고 싶었는지, 어떤 삶을 살아가고자 했는지에 대한 질문이다.
(2) 사소한 감정
감정이 쌓이면 언젠가 표출되기 마련이다. '이 사람은 장점이 많은 사람이니까, 이 정도는 괜찮아.'라며 문제가 되는 것을 참고 넘길 수도 있지만, 결국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가 온다. 그리고 외면한 시간 동안 쌓여온 감정은 분노로 표출되기 쉽다.
(3) 과거의 후회
후회의 감정 또한 외면받기 쉽다. 과거의 좋지 않은 기억을 떠올린다고 무엇이 더 좋아지겠는가? 그냥 덮어두고 현재와 미래를 보는 것이 낫다고 생각할 수 있다. 과거가 무뎌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이것들 외에도 안개 속에 감추고 있는 '원치 않는 것'은 있을 수 있다. 내면의 깊이와 복잡함 때문에, 우리가 감춰두는 작은 문제도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사소한 것이더라도 외면하지 말고 분명히 마주해야 한다.
여기까지가 이번 법칙에 대한 작가의 하고 싶은 말이다. '분명하고 정확하게 말하라'와 겹치는 내용이 있기 때문에 이 정도로 정리해도 될 것 같다. 여기서부터는 '원치 않는 것을 안개 속에 묻어두지 마라'를 쓰며 생각한 질문에 대해 얘기해보려 한다.
1. 감춰진 것들은 진실인가?
2. 나는 진실된 존재인가?
내면에 감추고 있는 것, '안개 속의 원치 않는 것'은 전부 우리가 직접 보고 경험한 것이다. 하지만 오랜 시간 감춰져 있던 꿈, 감정, 과거는 과연 진실일까? 기억이 미화되거나 안 좋은 방향으로 바뀐 것은 아닐까?
'내가 정말 되고 싶은 나'라는 꿈을 예시로 들어보자.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 것은 어렵다. 재능도 필요하고, 그만큼의 노력과 환경도 필요하다. 심지어 대부분의 사람은 무엇을 하고 싶은 지조차 모르고 살아가기도 한다. 이 꿈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인가? 잠깐 흥미를 가졌던 것은 아닐까? 이루기 위해 나의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는 것일까?
사람에 대한 감정 또한 마찬가지다. 상대방이 문제인 것일까? 내가 너무 예민한 것은 아닐까? 혹시 삶에 지쳐서 별거 아닌 일에도 피곤을 느끼는 것은 아닐까? 감춰진 것들이 진실이 아니라면, 우리가 내면을 마주했더라도 잘못된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다.
우리의 내면에 감춰진 것들은 과연 진실인가?
결론은 '알 수 없다.'이다. 결국 우리의 내면에 감춰진 것들이 진실인지 아닌지는 단정할 수 없다. 세상은 진실을 드러내지 않는다. 단지 일어난 일과 사실만이 있을 뿐이다. 그 사실을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일지는 우리의 몫이다. 그렇다면 질문은 나 자신에게 돌아온다. 감춰진 것들을 판단하는 '나'는 진실된 존재인가? 나는 진실되게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가?
모두가 내면에 하나쯤은 거짓을 품고 살아간다. '안개 속의 원치 않는 것' 또한 일종의 거짓이다. 애초에 사람이 세상 속에서,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한 진실되게 존재하는 것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주변에 맞추기 위해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하는 순간이 얼마나 많은가. 그렇다면 이 법칙은 무슨 의미를 가지는 것일까? '안개 속에 감춰둔 것'과 '그것을 살아낸 나' 모두가 거짓이라면?
진실은 '감춰진 것들'도, '나'도 아니었다. 글을 쓰며 계속 고민해 본 결과, 진실은 '거짓 때문에 내면이 겪는 고통'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간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의문을 가지고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미래를 향하지만 어쨌든 각자의 몫을 짊어지고 삶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그리고 살아간다는 사실로 인해 고통에도 의미가 생기게 된다.
결국 진실이 무엇인지는 완전히 파악할 수 없다. 하지만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살아내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조금씩 진실에 다가간다. 안개 속에 묻어둔 원치 않는 것들을 직시하는 순간, 그것들은 더 이상 거짓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이 된다.
지금 의심과 거짓으로 고통받고 있다면, 그것은 분명 진실이다. 고통을 극복해나가고 있다면, 그 과정 또한 진실이다. 실패를 통해 성공의 길을 찾을 수 있듯이, 거짓과 의심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삶의 끝에 도달해서 얻는 것은 그게 무엇이든 진실일 것이다.
'원치 않는 것을 안개 속에 묻어두지 마라.'
거짓을 거짓인 채로 두지 마라. 진실로 향하는 여정의 발판으로 삼아라.
거짓으로 대체하고 싶을 만큼 무서울지라도 진실을 피해 숨지 말아야 할 때가 있다. -135p